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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전국이 도박장, 대천해수욕장에도 마권장외발매소 생기나?

by goldcham 201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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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해수욕장 상인들이 주축이된 대천해수욕장 관광협회(이하 관광협회)가 한국마사회 마권장외발매소 유치 신청서를 냈다고 한다. 여기에 보령시장도 부작용에 대한 고려 없이 마권장외발매소 유치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들이 내세운 명분은 “위축된 지역 상권 회복을 위해 반드시 마권장외발매소 유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천해수욕장을 비롯 전국의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숫자가 매년 조금씩 감소하고 있으니 도박장이라도 유치해서 상권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하는 상인들의 심정이야 십분 이해되지만, 한마디로 이분들 번지수를 잘못 집었다.

 

전국 어디에 마권장외발매소를 유치해서 주변 상권을 활성화 한 지역이 있으면 사례를 들어보시라. 오히려 도박중독, 주차난 등 주민불편으로 인해서 그 부작용이 더 컸던것이 마권장외발매소였다.

 

실제로 지난 1999년 대전 서구 월평동에 마권장외발매소가 생긴 명분도 상권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였다. 그러나 마권장외발매소 입점 이후 불법주차로 인한 교통난과 인근의 유흥시설 밀집에 따른 교육․주거환경 등이 악화되고 있다. 또한 도박중독자를 양산하여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전시와 서구청은 물론 당시 월평동 일대 상인들도 결사적으로 유치운동에 동참하면서 시민단체의 반대운동도 쉽게 잠재울 수 있었다. 그러나 10년지 지난 지금은 상인들이 주축이되어 마권장외발매소 이전 대책위원회 결성하고 대대적인 이전운동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며, 대전시와 서구청도 이전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 월평동 일대 상인들이 처음엔 찬성했다가 지금에 와서는 이전운동을 벌이는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그들의 주장은 단순하다. 처음에 마권장외발매소가 입점하면 입장객들이 자연스럽게 점심도 먹고 폐장이후 인근 상가도 이용할 것이 아니냐, 그럼 주변상권도 활성화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심리 때문에 찬성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가 들어설 당시 한국마사회는 건전한 레저시설에 많은 이용자들이 찾아와서 주변 지역의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홍보했고 당시 대전시와 서구청도 그렇게 홍보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약속은 모두 거짓말이었다. 마권장외발매소 시설을 이용하는 입장객들의 대부분은 주변 식당 등 상가시설을 이용은 커녕, 도박중독과 불법주차, 그리고 룸쌀롱 등 각종 유흥시설 집적으로 인한 부작용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마사회가 밝혔던 장밋빛 약속은 모두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혹세무민이었음이 밝혀진 것이다. 마권장외발매소는 앉아서 위성중계를 보면서 배팅하는 방식의 도박시설이다. 그곳을 찾는 입장객들은 레저가 아닌 목적의 도박을 위해 찾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대부분 혼자 찾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 상가를 찾기 보다는 한번 입장하면 퇴장할때까지 마권장외발매소를 대부분 떠나지 않으며, 퇴장하더라도 주변 상가 시설을 이용하는 비율은 극히 드문 이유이다. 비단 대전 서구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만의 사례가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마사회는 건전한 말산업육성으로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의 건전한 레저생활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지만, 마권장외발매소는 절대로 이런 목적에 부합하는 시설이 아니다. 오히려 이용자들을 도박중독에 빠뜨려 엄청난 사회·경제적 비용을 유발시키는 반사회적 도박시설이다. 

이미 한국마사회는 마권장외발매소의 축소나 폐지방안을 강구하라는 감사원과 사행감독위원회의 지적도 무시한 채 오히려 전국 곳곳에서 마권장외발매소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결국 한국마사회는 감독기관의 지적도 무시한 채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국민을 도박중독으로 내몰고 있는 뻔뻔한 공기업일 뿐이다.

대전 서구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운영실태를 살펴보면 그 실상을 더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기준으로 한해동안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를 이용한 이용객은 총 398259, 총 매출 253, 이가운데 잃은 돈만도 675억원에 이르며(역외자금 유출비율 30%), 1인당 1일 평균 배팅금액만도 63만원에 이른다.   

 

그래서 마권장외발매소는 도박유병율이 가장 높은 시설중에 하나다. 그런 시설이 대천해수욕장에 들어서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결국 대천해수욕장 주민들과 보령시민들이 일차적으로  이용대상이 될 것이며, 더 나아가 주변 군지역 주민들이 대부분 이용하게 될 것이다. 인근 대전을 비롯 천안, 전주 등 이미 마권장외발매소가 입점해 있는 지역 주민들이 거리가 먼 대천해수욕장까지 찾아가서 마권장외발매소를 이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과거 전국도박장반대네트워크를 구성 대책활동을 펼치면서 국무총리실 산하에 사행감독위원회를 설치하는데 실무적 역할을 했던 필자의 관점에서 대천해수욕장에 마권장외발매소가 설치된다면, 해당지역의 상권활성화는 커녕 오히려 대천해수욕장 상권의 피폐화를 가속화 할 것이며, 더 나아가 보령시를 비롯 인근 농촌지역에 도박중독 등 사회적 부작용만 가중시킬 것임을 확신한다.

 

이에 김동일 보령시장과 보령시민들께 다시한번 간곡히 호소드린다. 마권장외발매소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란거리가 아니라 검증이 된 상태다. 마권장외발매소는 상권활성화와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에서, 마권장외발매소 입점을 결정하기 이전에 문제점과 입지 타당성에 대한 심도깊은 검토를 해 주시길 권고한다.

 

용역수준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를 방문하든지, 이곳 상인들이 왜 지금에 와서는 이전운동을 하고 있는지도 면밀히 살펴본후 해당시설의 입점여부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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