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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블랙버스터 영화보다 더한 서구의회 의장단 선출....

by goldcham 201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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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합, 동학사파, 무주파, 끼리끼리, 야합, 이합집산, 과열, 혼탁, 접대, 진흙탕 싸움, 자리배분, 자리보장, 밀실거래, 합종연행, 부정선거, 뒷거래, 주류, 비주류, 검증부재 등등>

 

지난 1995년 본격적인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서구의회의 의장단 및 원구성 과정하면 떠오르는 용어들이다.  진통을 거듭하던 서구의회가 지난 두달여 동안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그 어떤 블랙버스터 영화도 위의 저런 용어들을 모든 합친 영화는 이제껏 본 적이 없었다.


그랬던 서구의회가 디디어 오늘 의장을 선출했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당리당략 등 갖은 꼼수를 부리며 선출한 의장을 바라보면서 서구민의 한사람으로서 무거운 마음 가눌수가 없을 지경이다. 먼저 초선을 의장으로 선출한것도 꼼수에 기인한 것이다. 여야간의 치열한 눈치보기 끝에 최고령자인 초선의원을 후보로 내세움으로써 당선된 것이다.


초선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미 상당수의 지역에서 초선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된 사례는 많다. 하지만, 서구의회처럼 32선 의원들이 즐비한 거대의회에서 초선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비정상적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서구의회처럼 심각한 내홍 끝에 초선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된다한들, 서구의회 내부의 갈등과 증오는 물론, 서구주민들의 불신 또한 극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집행부를 제대로 감시하고 견재하는 본연의 서구의회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지도력을 의장이 보여주어야 하는데 당리당략적인 입장을 대변해야 할 초선의원인 의장이 제대된 역할을 수행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아직도 서구의회 주연의 블랙버스터 영화는 촬영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당장 내일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과정이 남아있다. 오늘 보인 파행을 보면 내일 상임위원장 선출과정 또한 말 그대로 각본 없는 장면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모든 책임은 서구의회 의원들 스스로의 몫이다. 누구는 제도를 탓하지만, 결코 제도의 문제는 아니다. 대전광역시의회는 완사이드한 여야 구조였지만 아무런 잡음없이 원구성 과정을 마쳤다. 지방자치란 자고로 지역문제를 지역민들 스스로 풀기위해 도입한 제도인데, 그 첫단추인 의장단 및 원구성 조차도 제대로 못하고 지난 두 달을 허비한 것은 무능한 서구의회 모든 의원들의 책임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행동하라라는 옛말이 있다. 당장 내일 있을 원구성 과정에서 누가봐도 잡음없이 여야간의 합의안을 마련해주길 기대해 본다.


앞으로 서구의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원구성 일정을 마무리하면 당장 서구주민들 뿐만 아니라 대전시민들에게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한 것으로 치면 대국민사과를 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또한 최소한의 양심과 앞으로 서구민들만을 바로보며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갖는다면, 지난 두달치의 의정비는 전액 반납해야 한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남은 과제는 서구의회 내부의 갈등과 불신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노력과 더불어 지역주민들의 의회불신을 극복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뒤 따라야 할 것이다. 지방의회의 본연의 역할은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여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제대로 수렴대변하는 것이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서구지역 주민들의 남은 역할이다. 조삼모사의 태도가 아니라, 지난 두달여동안 저지른 서구의원들에 대해 제대로된 책임을 묻고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다음 선거에서 표로 유권자의 행동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지방의회가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참여민주주의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바이다.


* 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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