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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방안 꼼수부리지마!

by goldcham 201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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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도청의 본격적인 이전을 앞두고, 대전에서는 이전부지 활용방안을 두고 백가정명(百家爭鳴)식으로 제안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일부상인들과 정치권에서는 중구청사를 매각하여 충남도청 이전부지로 이전하고, 현 중구청사에 백화점을 유치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에서는 둔산에 있는 시청을 옮기자는 극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어쩌면, 90년대 둔산개발을 시작으로 충분한 대안없이 시청을 비롯, 검찰청, 법원 등의 공공기관을 이전하면서 발생된 원도심 지역 상인 및 주민들의 좌절감과 지난 20년간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고 하지만, 뽀죡한 수를 찾지못한 대전시에 대한 불만이 극한 대안을 쏟아내는 원인이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뿐만 아니라, 충남도청이전부지 활용방안의 경우도 수차례 용역을 하고 지역민들의 여론수렴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대안을 확정짓지 못하는 대전시의 무능력에 대한 불신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시민운동을 하고 있는 필자도, 특단의 원도심 활성화 대책을 비롯,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국비유치 등을 위해 정치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대전시에 줄곧 주장했던 사람중에 한명이다.

문제는 최근 염홍철 대전광역시장과 5개구청장 간담회에서 박용갑 중구청장이 충남도청 터로 중구청을 이전하고, 대신 일반상업용지인 중구청 터(1만4511m²)에는 백화점 등 대규모 상업시설을 유치하게 해달라고 공식 건의하면서, 충남도청사 이전부지 활용방안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 달여 전 권선택 의원실 주관의 충남도청이전부지 활용 토론회 자리에 참석하셨던 중구청장은 현재 대전시가 구상중인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충남도청 이전부지를 활용하자고 하셨는데, 한달이 안되어서 입장을 바꾸셨나 보다.

박청장이 염시장에게 현 중구청사 매각 방안을 제안하기 전에 최소한의 타당성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했는지도 의문스럽다. 더나아가서 박청장의 제안이 내년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주민들로부터 환심을 사려는 꼼수는 아닌지 하는 의구심까지 든다.

필자가 걱정하는 것은 내년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이라는 커다란 대전시의 중요한 시책이 오락가락 행보를 거치다가 파행을 빚지는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미 2006년 지방자치 선거를 앞두고 도시철도 노선이 정치권의 선동으로 X자 축에서 순환형으로 바뀐바 있으며, 지난해 지방자치 선거에서도 민선4기때부터 본격 추진되던 대중교통전용지구 사업이 백지화되는 수모를 겪는 등 여러차례 선거국면에서 대전시의 주요시책이 파행을 맞이한바 있다.

필자는 박용갑 중구청장이 제안한 중구청사 이전 및 백화점 유치라는 그럴듯한 제안이 선거를 앞둔 꼼수가 아니길 기대한다. 왜냐하면, 박청장의 제안이 공감대를 얻으려면 최소한 타당성에 대한 기본 검토가 이뤄져야 하고 현실성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박청장의 제안은 현실성이 없어 보이고, 오히려 대전시가 역점시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충남도청 이전부지 확보를 위한 국비유치 및 활용방안을 확정하는데 혼란만 부추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당장 중구청을 매각해서 충남도청사 이전부지를 확보하겠다는 논의가 지역에서 본격화되면 중앙정부는 아마도 이를 트집삼아 대전시나 정치권에서 요구하고 있는 국비지원 요구를 거부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까지 된다.

그렇기에 중구청장은 지역 상인들이 주장하는것과 달리 발언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중구청사를 이전하고 백화점을 유치한다는데, 현실성이 어느정도 있는지부터 의심스럽다. 유동인구가 적지않은 대전역사에 백화점을 유치하려해도 경제성이 없어서 입점을 하지않고 있고, 은행1지구에 롯데백화점 입점계획도 오리무중이다.

뿐만 아니라, 중앙시장 등 한쪽에서는 재래시장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백화점 등 대형유통매장의 입점을 규제하고 있는 마당에 충분한 타당성 검토도 없이 백화점 유치 운운하는 것은 현실성 있는 주장이 될 수 없다.

설령 우여곡절 끝에 백화점이 입점한다 하더라도, 백화점 입지 위치나 규모(현 중구청사 면적이 그렇게 넓지 않고 교통처리 대책도 뽀족한 방안이 될 수 없다) 등을 고려했을 때 얼마만큼의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확신하기 어려운 측면 또한 크다.

그런점에서 박용갑 중구청장은 현 중구청사 매각 후 충남도청이전 부지로의 이전 및 백화점 유치라는 새로운 대안제시에 앞서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충남도청 이전부지 확보 및 활용방안 모색을 위해 지역행정부 및 정치권의 역량을 모으는데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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