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 행복도 조사’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국제 행복의 날’인 오늘(3월 20일) 공개한 ‘세계행복보고서’에서 한국은 52위로 지난해(2023년) 조사대비 5단계가 상승한 순위를 보였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6.058점으로, 조사대상 143개국 중에 52위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앞서 2021년 보고서에서 5.845점으로 149개국 중 62위, 2022년 보고서에서는 5.935점으로 146개국 중 59위였으며, 지난 2023년 보고서에서는 5.951점으로, 조사대상 137개국 중 57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세계 행복 보고서에는 갤럽세계여론조사(GWP)가 매년 실시하는 ‘주관적 행복도’ 설문조사 데이터 3년(2021년 ~ 2023년) 치를 토대로 1인당 GDP, 사회적 지원, 기대수명, 부정부패 지수 등을 반영해 행복지수를 산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 가장 행복한 나라 1위는 핀란드가 7년 연속 차지했고, 10위권 안에는 북유럽 국가가 많았습니다. 행복도 1위 핀란드 다음으로는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 이스라엘, 네덜란드, 노르웨이,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스위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순이었습니다.
청년층(30세 미만) 행복순위 52위, 노인(60세 이상) 행복순위 59위
청소년의 국가별 행복순위는 52위로 전체 행복순위와 같았으나, 노인의 국가별 행복순위는 59위로 나타나, 초고령 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는 청소년 보다 노인이 더 불행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이 포함된 동아시아에서는 일반적으로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약간의 하향추세가 나타나고,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행복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의 국가의 경우, 노인이 젊은 사람보다 훨씬 더 행복한 반면에 우리나라를 포함 포르투갈과 그리스 등의 국가의 경우 노인의 행복도가 청소년들보다 훨씬 낮게 조사되었습니다.
행복과 소득은 정비례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2022년 기준으로 1조 6,733억 달러로 세계 13위로 나타났습니다. 결코 작지 않은 경제규모에 비해 행복도 순위는 매우 낮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도 GDP 규모가 4조2,256억 달러로 세계 3위의 경제규모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행복도 조사에서는 51위로 매우 낮게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의 사례를 통해 행복과 소득은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행복에 소득이 유일한 요소는 아니라는 상관관계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행복보고서도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소득 이외에도 기대수명, 사회적 지지, 자유, 부패에 대한 인식, 이웃에 대한 관대함(공동체) 등 다양할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과거 UN의 세계 행복보고서에 참여했던 학자들은 ‘소득’과 ‘행복’이 반비례하지 않는 이유로, 사회적 소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정치의식, 참여의식, 시민의식 등을 일컫는 ‘낮은 참여’, 불안감과 불만족감을 증진시키는 ‘소득불평등’, 그리고 정부 등 사회적 신뢰를 저하시키는 ‘부정부패’, 소속감 저하 등의 ‘건강하지 못한 공동체’ 등의 지표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행복보고서 측정지표인 6가지 중에서 우리나라는 기대수명이 83.3세로 11위, 사회적 지원이 11위로 높게 측정되고 있으나, 자유(19위), 부패인식(53위), 이웃에 대한 관대함(은 53위) 등의 지표의 경우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