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에서 구 충남도청에 이르는 중앙로는 둔산, 서남부권 신도시가 조성되기 전까지만 해도 대전의 중심상권을 상징했던 지역이었다. 물론 아직도 원도심 상권을 떠 받치고 있는 중심지역 역할을 하고 있다.
대전역은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전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대전역은 KTX, SRT, 일반열차, 대전도시철도 1호선이 정차하는 곳으로 대전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에 하나로서, 중앙시장과 목척교, 으능정이 거리, 구 충남도청 등과 함께 대전의 중앙로를 상징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대전시가 지난 2016년도부터 15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서 추진하고 있는 대전천 아래로 관통하는 <중앙로 신·구 지하상가 연결공사>가 오는 6월 중에 완공한다고 한다. 연결공사가 완료되면, 대전천으로 단절된 신·구 지하상가가 지하보행로로 연결되어 상권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번 중앙로 신·구지하상가 연결공사는 기대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 중앙로의 신·구지하상가를 연결하자는 아이디어는 박성효 대전시장 시절 시정아이디어를 공모하는 간담회를 할 때 필자가 처음으로 제안한 바 있었으며, 이후로도 여러 차례 기회가 될 때마다 의견을 개진한바 있다.
필자가 낸 아이디어는 현재 준공을 앞둔 대전천 아래 지하로 보행로를 연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목척교 밑 대전천을 건너는 방식으로 신·구 지하상가를 연결하자는 것이었다.
필자가 대전천 지하가 아니라, 대전천을 건너는 방식으로 지하상가를 연결하자고 했던 이유는, 대전시민들에게 스토리를 만들고 추억을 쌓게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목척교와 대전천은 많은 대전시민들에게는 추억의 장소이자 대전을 상징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중앙로 신·구지하상가도 연결을 계기로, 대전천으로의 시민들의 접근성이 높아진다면 아무래도 많은 시민들에게 과거의 추억과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대전시가 대전천 밑으로 지하상가를 연결하는 방식은 신·구 지하상가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이용거리가 길어져 이용객들의 불편은 물론 목척교와 대전천 일대 원도심 활성화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필자가 제안한 방식으로 중앙로 신·구 지하상가를 연결했다면 비용(사업비 151억원)적인 측면에서도 훨씬 절감이 가능했음은 물론, 지하상가 이용객들의 대전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어 지하상가와 목척교, 그리고 대전천을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서울의 청계천처럼 목척교와 대전천 일대를 시민들의 다시 찾는 새로운 혁신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늘날 관광지의 가장 큰 특징은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청계천과 마찬가지로 신·구 지하상가를 대전천을 매개로 서로 연결했다면, 대전천에 시민들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주변상권까지 활성화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품격 있는 원도심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점에서 중앙로의 신·구 지하상가를 대전천을 건너는 방식으로 애초에 설계하고 만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