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해충' 갑자기 해충의 개체수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매미나방을 비롯 '돌발해충'이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에도 대거 나타났다. 진흥원이 위치하고 있는 (구)충남도청 뒤편 학이사정원에는 20여일 전부터 매미나방을 비롯 크고작은 해충이 예전과 달리 대규모로 나타났다.
이에 진흥원 차원에서 매주 두 차례 정도의 강도높은 방역을 실시하면서 최근에는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나,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많은 개체 수였다. 이는 지난 겨울이 이상기온으로 유달리 따뜻했고 적당히 내린 봄비로 인해서 웅덩이에 모기의 유충인 장구벌레 등의 해충이 서식하는데 안성맞춤이다 보니 '돌발해충'이 나타난 것으로 보여진다. 이로인해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여름을 걱정하고 있다.
이런 해충 문제는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니다. 모기의 흡혈 습성은 일본뇌염, 뎅기열, 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 등의 각종 전염병을 매개하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전문가들은 모기가 코로나19를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정짓고 있으나, 모기로 인한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도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이에 대전시와 5개구를 비롯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도 비상이다. 코로나19에 버금가는 방역활동은 물론, 부산 금정구의 경우 해충방역을 위한 주민자율방역단을 꾸리는 등 해충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는 모양새다.
각 가정에서도 벌써부터 모기 등 해충퇴치를 위한 방역물품을 구매하거나 집안으로 해충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호를 점검하는 등 코로나19로 생활방역에 익숙한 시민들이 이제는 해충방역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진흥원에서도 학습자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는 학이사 정원을 중심으로 메일 해충 및 코로나19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매일아침 강의실 등의 실내공간에 대해 환기를 실시하고 있으며, 강의실 등 학습자분들의 예상 이동동선을 따라 소독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연못에 100여마리의 미꾸라지를 방류하여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모기의 애벌레인 장구벌레 등의 해충 퇴치작업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미꾸라지 1마리는 하루에 모기유충인 장구벌레 1,000마리 이상을 잡아 먹는다고 하며, 초기 단계에 해충을 박멸하는 친환경 수단으로 미꾸라지 만한 것이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펜데믹 위험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방역대책이 성공했다는 평가가 국내외로부터 끊이지 않는 데는 정부의 역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 스스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방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런점에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해충 퇴치를 위한 방역에도 관계당국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생활방역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우리 국민들 스스로도 해충퇴치를 위한 방역활동에 나서고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펼친다면 K방역의 우수성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