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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과학공원내 롯데복합테마파크 조성 문제 많다.

by goldcham 201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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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엑스포과학공원에 롯데월드 들어온데

대전시는 대전엑스포 과학공원에 롯데복합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단다. 대전시는 지역의 숙원사업인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을 위해 대기업인 롯데로부터 6천억원의 자본금을 투자받아 이름도 거창한 롯데복합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에서는 지속적으로 과학공원내 롯데복합테마파크 조성에 대해 따져보자고 주장한다. 1년에 700만명이 이용하는 대전지역 최대규모의 쇼핑몰을 포함 매년 11백만명이 넘게 찾아오는 롯데복합테마파크가 서남부권의 신세계유니온스퀘어와 동시 입점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긍정적인 측면 이외에도 부정적인 측면이 무엇인지 따져보자는 거다.

또한 적게잡아도 하루 평균 2만대의 차량이 몰리게 되는데 교통영향 및 대책은 있는지, 40년간 임대해주는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의 지대료는 정적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거다.

특히, 엑스포과학공원은 과학도시인 대전시가 전국 유일의 과학을 누리고 체험할 수 있는 과학공원이라고 자랑했었는데, 이런 상징적인 공간에 상업시설인 롯데복합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스러운지 과학계의 여론을 듣고 시민적 합의절차를 밟아 보자는 거다.

다른건 몰라도, 최소한 대전시는 롯데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반대여론 활용해야 한다. 2의 보문산 아쿠아월드와 같은 정책실패를 되풀이 되지않도록 하기위해서라도 우리의 이런 주장에 대해 대전시는 반드시 납득할 수 있는 해답을 내 놓아야 할 것이다.

 

장밋빛 청사진만 가득한 롯데복합테마파크 조성 계획

그런데도 대전시는 지난 1월 롯데와 MOU를 채결하고 과학공원에 롯데복합테마파크 조성계획을 발표한 이후 사업타당성에 대한 분석이나 지역경제 영향, 교통영향 평가 등 각종 문제점에 대한 우려는 외면한채 마치 롯데월드가 대전에 조성되는냥 여론몰이하기에 바빴다.

실제로 대전시의 롯데복합테마파크 조성사업 제안 설명에선 장밋빛 청사진만 가득하다. 시와 롯데측은 롯데복합테마파크가 들어서면 연간 11백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26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89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엄청난 기여를 할 것인양 홍보부터 했다. 과연 그럴까?

 

과학도시 대전을 상징하는 엑스포과학공원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은 1993년 대전엑스포를 진행한 곳이다. 아울러 과학도시 대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대전엑스포 이후 시민의 자랑이던 엑스포과학공원이 어느새 애물단지로 전락하였다. 지난 1999년 대전시가 정부로부터 엑스포과학공원을 무상양여 받으면서 함께 받은 1,000억원에 이르는 국가지원금은 과학공원 발전을 위한 비용이 아닌 인건비 등 다른 명목으로 사라지고 2008년에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청산명령까지 받았다. 민선 3기부터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를 위해 수차례에 걸쳐 용역을 진행했지만 제대로 된 계획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는 등 행정무능을 드러냈다.

2009년부터 외부 공모를 통해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시도를 진행하다 2012년 초 롯데에서 롯데복합테마파크 조성을 제안하면서 상황은 급변하면서, 대전시는 이를 기초로 46%는 공공개발로 54%는 롯데복합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복합테마파크 조성계획에 과학은 없다.

과학계에서도 우려하듯이 대전시의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인 롯데복합테마파크 조성사업에는 과학이 빠져 있다. 대전시가 1999년 정부로부터 엑스포과학공원을 무상 양여받았을 때 국내 최고의 과학교육 진흥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었지만, 10여년이 넘게 엑스포과학공원 운영은 수익성에 발목 잡혀 무늬만 과학공원으로 방치됐다. 그리고 이제 와서는 국민과학교육의 장이라는 공익성을 포기 한 채 대기업 특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사실상 엑스포과학공원을 포기하는 수준의 재창조 사업을 벌이려 하고 있다.

대전시는 엑스포과학공원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진정한 공익적 개발을 위해 제대로된 검토는 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롯데복합테마파크 조성과정에서도 제대로된 과학계의 목소리도 수렴하지 않았다.

 

롯데복합테마파크,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 미칠까?

대전시가 추진 중인 롯데복합테마파크식 개발 사업에 대해 각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전시와 롯데는 지역경제효과와 고용유발 등 장밋빛 청사진을 제안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이 현실이다. 26천억의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주장하지만 국내 최대의 테마파크인 에버랜드가 위치한 용인시 관계자는 지역경제에 도움 되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또한 같은 시기에 추진되고 있는 서남부권 신세계유니온스퀘어(년 이용객 1천만명)와 롯데복합테마파크 내 쇼핑몰(년 이용객 700만명) 등 새롭게 발생하는 쇼핑수요는 1700만 명으로 이가운데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신규쇼핑 수요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대전시민들이 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들 쇼핑시설로 인해 대전지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감안하면 시민에게 이득이 될 것이 없다.

대전은 이미 백화점을 포함 대형유통매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또 다른 초대형 유통업체의 입점은 기존의 지역상권 및 지역 중소상인들을 위축시킬 수 밖에 없다. 대전시가 제시하는 관람객 유치계획과 생산유발 효과 등 장밋빛 청사진들은 충분히 검증된 수치가 아니라, 사업계획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기대 어린 추산치일 뿐이다. 더욱이 지역법인이 아닌 롯데복합테마파크 조성은 결국 모든 수익은 지역으로 환원되지 않고 대부분 중앙으로 집중되고 지방세 등 대전지역 세수에도 별 도움이 안된다는게 관련 전문가들의 하나같은 지적이다.

 

교통대란 해결방법 찾기도 어려워

무엇보다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은 교통문제이다. 교통전문가들의 지적은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과 기술적으로 해결한다 해도 그에 대한 비용감당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11백만명이 방문하는 테마파크에 약 45백면의 주차장을 만든다는데(668만명의 에버랜드는 주차면이 1만면이다) 이는 심각한 주차난이 유발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엑스포과학공원 인근 지역은 출퇴근 때마다 교통지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다. 여기에 연간 11백만명이 방문하는 시설을 만든다면 이 곳은 교통지옥이 될 수 밖에 없다는게 교통전문가들의 하나같은 의견이다.

문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전시는 경부선을 직접연결하는 회덕톨게이트를 만들고 갑천도시고속화도로에서 롯데복합테마파크를 직접 연결하는 왕복 4차선 이상의 전용도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데, 결국 또 다시 수백억원의 시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것은 물론, 전용진출입로 개설에 따른 경관문제의 발생과 특정기업에 왜 대전시민 혈세를 써야하느냐는 특혜 논란이 또다시 발생하게 된다.

 

콩코드 오류? 문제가 많다면 빠른 시간에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그런데도, 대전시는 시민단체나 언론에서 문제제기 하는 것에 대해 여론은 수렴하겠지만, 원점에서 재검토는 없을 것이라고 누차에 걸쳐서 강조하고 있다. 현재 사업타당성 용역결과를 비롯 교통영향평가 등의 법적 절차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롯데복합테마파크 사업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 스러운 대전시의 태도가 될 수 없다.

각계의 우려에 대해 논의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히 밝히기 어렵다는 말로 넘어가기엔 이번 사업이 대전에 미칠 영향이 크고 그만큼 시민들의 관심도 높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계속 문제가 터져나오는 민자유치와 관련한 사업이라면 좀 더 투명하게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번 추진한 사업, 그동안 쏟아부은 돈과 노력, 시간이 아까워 피해를 보면서 포기하지 못한다면, 더 큰 피해를 대전시민들이 본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지난 10여 년간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대로 된 노력이 부재했다는 점에서 이번 기회에 각계 전문가와 대전시민의 뜻을 모아 제대로 된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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