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의 미국 놈, 일본 놈, 중국 놈, 소련 놈 표현
80년 전 해방 이후 우리 선조들은 강대국 국민들을 호칭할 때 국가명칭 뒤에 놈자를 붙였습니다. 이를테면 미국 놈, 중국 놈, 소련 놈, 일본 놈, 영국 놈이라고 호칭했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강대국 사람들을 부를 때 나라명 뒤에 놈자를 붙이는 것은, 그 나라에 대한 경멸이나 적대감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한국이 오랜 역사 동안 주변 강대국들의 침략을 받아왔던 역사적 배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중국으로부터 강한 영향력과 수많은 피해를 받았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의 식민지배로 약탈과 침탈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한국 사람들은 강대국을 대할 때 상대적으로 피해의식과 열등감, 그리고 소외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러한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놈자와 같은 비하적인 표현을 사용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해방 이후 강대국들의 속셈을 풍자했던 민요까지 등장
실제로 해방 이후 우리 사회에 유행했던 민요가 있었다고 합니다. ‘미국 놈 믿지 말고 쏘련 놈에 속지 마라, 일본 놈 일어나고 되놈(중국) 돼(다시) 나온다’ 국가 이름에 운율까지 맞추어 당시 강대국들의 속내를 신랄하게 풍자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방 이후 우리 사회는 혼돈의 시기였습니다. 미국과 쏘련, 중국이라는 강대국들의 국제정치 장난질에 남북이 분단될 위기에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했던 혼돈의 시기였습니다.
이런 민요까지 당시에 나왔던 배경에는, 어쩌면 해방 이후 나약하기만 했던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도 열강이었던 강대국들 간의 국제정치의 냉혹함을 빼 저리게 느끼고 있었음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소국 사람들을 부를 때는 놈자를 붙이지 않았습니다.
약속국 사람들을 부를 때는 놈자를 붙이지 않았습니다. 인도사람, 태국사람, 대만사람 등 강대국들 이외의 국민들을 부를 때는 국가명과 사람을 붙여 불렀습니다.
이렇게 우리 선조들이 약소국 사람들을 부를 때는 놈자를 붙이지 않았던 이유는, 그 나라로부터 상대적으로 특별한 피해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상대적으로 우월감을 느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국가명 뒤에 놈자를 붙이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1945년 광복 이후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룩하여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성장을 바탕으로 한국 사람들은 자신감이 생겼고, 주변 약소국들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게 되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강대국과 약소국 사람들에 대한 호칭의 차이점은 오늘날까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일부 한국 사람들은 강대국 사람들을 부를 때 놈자를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약소국 사람들을 부를 때도 놈자를 붙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절대로 바람직한 표현이 아닙니다. 앞으로 바꾸어야 할 용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나요? 지금 다시 불리우는 미국 놈, 일본 놈
지난 25일 미국 국무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 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해 환영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안전하고 투명하며 과학에 기반한 일본의 오염수 방류 프로세스에 만족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한국을 포함 중국 등 주변국들이 반대하거나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일본의 오염수 방류 이후에 이를 지지하는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이 우리 정부의 요구(동해와 일본해 병기표기)에도 불구하고 ‘동해’를 ‘일본해’로 공식표기 한다고 해서 국민적 반감을 산바 있습니다. 물론, 우리 국민들의 강한 반발로 미국이 ‘일본해’ 대신 ‘동해’표기가 아니라, ‘한반도 동쪽수역’으로 바꾸는 꼼수를 부렸다고 합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나요? 지금 우리를 둘러싼 상황이 80년 전 해방 이후 주변 열강에 의해 국토가 쪼개지고 사회가 분열되었던 그 시기와 무엇이 달라졌나요? 미국은 믿음이 가는 국가이고, 일본은 다시 손잡을 나라라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