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데이터이지만, 2014년 SBS와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는 한국과 네덜란드 국민들의 가치관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조사 결과, 한국 국민들은 네덜란드 국민들보다 개인주의적이고, 경쟁적이고, 물질주의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네덜란드 국민들은 한국 국민들보다 공동체주의적이고, 협조적이고, 이상주의적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를테면, 한국 국민들은 네덜란드 국민들보다 "나는 내 자신의 능력에 의지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 국민들은 한국 국민들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훨씬 높게 나왔습니다.
또한, 한국 국민들은 네덜란드 국민들보다 "성공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반면에 네덜란드 국민들은 한국 국민들보다 "성공은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국민들은 네덜란드 국민들보다 "돈은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은 반면에, 네덜란드 국민들은 한국 국민들보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한국과 네덜란드 국민들이 가치관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보임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차이는 두 나라의 경제적, 문화적, 역사적 경험에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국은 네덜란드보다 개인주의, 자아실현, 자유의 가치를 더 중시하는 반면에 네덜란드는 한국보다 공동체, 타인과의 관계, 규율의 가치를 더 중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우리나라의 경우,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인해 개인주의화를 촉진하고, 특히 입시·취업·결혼·성공 등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자도생 하는 사회로 바뀌면서, 개인주의화를 더욱더 강조하는 사회로 바뀌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와 다른 한국의 이러한 문화적 특성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칼부림 사건 등의 흉악범죄와 같은 범죄발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즉, 개인주의와 자아실현의 가치가 강한 한국에서는 범죄를 저지르기 쉬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반면, 공동체와 타인과의 관계의 가치가 강한 네덜란드에서는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범죄를 예방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물론, 흉악범죄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문화적 요인 외에도 경제적 요인, 교육 수준, 사회 안전망 등 다양한 요인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과 네덜란드의 흉악범죄 발생의 차이가 단순히 문화적 차이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문화적 요인은 흉악범죄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임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