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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다반사

참산 대장님 및 등산대장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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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산 대장님 및 등산대장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참산을 다녀오고 후기를 쓰지않는자는 등산했다고 하지말라! 는 예전 참산에 댕겨오신분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늦었지만 이케 갈겨봅니다.

초등학교 댕길때 소풍이나 졸업여행을 가면 하루전날 설레임으로 가득찼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입을 옷이며, 싣을 신발이며 도시락을 담아갈 가방이며 얼마되지 않은 용돈이며 뭐 하나 새로운 것도 없으면서도 다시보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답니다.


“참산 등산 전날, 토요일 오후가 그랬답니다”

예전에 운동하라며 마누라가 사준 등산화며, 대학생 책가방 같다며 불평듣는 배낭이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챙긴 썬 크림과 모자, 잠바(물론 사용은 하지 않았지만) 등등 초등학교때 처음 소풍갈 때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처음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만반의 준비를 다했답니다. 물론 초밥을 싸면서도 정성을 다해 쌌습니다. 그래서 아마 맛있었나 봅니다(차범근 버전)


“춘삼월 대학 MT가 생각났습니다”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을 저는 태어나서 두 번의 시기에 들어봤습니다. 한번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와서 쭈욱듣고 있고, 또 한번은 대학입학해서 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워낙 거리가 먼 경북안동에서 왔기 때문에 이곳 종자들이 종종 저보고 개천에서 용났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저는  “야 새끼야, 낙동강도 니 눈엔 개천으로 보이냐”라고 했죠.

틀린말 아니지 않습니까. 겨우 대전천, 좀 넓어봤자 갑천변에서 태어난 놈이 그래도 낙동강 본류(저~ 상류 끝)에서 태어난 본인을 보고 개천이라니, 앞뒤 말이 맡지 않쵸.

춘삼월 대학 MT갈 때 무지 설레였지요. 평소 산골촌년만 보다가 눈이 휘둥그래져서 도시년하고 놀러간다는데 설레지 않을 놈 워데 있겠습니까?


“저 보름가량 하드트래이닝 했답니다”

매일 자전거 타고, 뜀박질도 며칠 하고, 테리비 보면서도 운동하고, 그동안 했던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과 시민운동, 가끔 주전자 들고 갑천을 누볐던 늘푸른 후보시설 외에는 제대로된 운동한번 하지 못했던 저로서는 무징장 힘든 보름 보냈습니다.

지금 몸이 달라졌어요. 같이 동행했던 분들이 증인이시겠지만, 몸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등산모임 ‘참산’의 세가지 미스테리?”

등산모임 참산이 만들어진지 몇 년 되었지요. 참산에 대한 몇가지 미스테리와 더불어 신비로움이 있는거 여러분들 아시나요?


첫 번째 참산은 짐승이 다니는 길로만(?) 등산한다.

물론, 이런 설은 그동안 지리산, 설악산 등 많은 등산에 함께하셨던 많은 분들의 구전으로 내려오면서 일부 왜곡되었을 수도 있고, 등산로가 아닌 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명분쌓기 용 설일 수도 있고, 또는 대장님의 잘못된 길 안내로 유발된 설 일수도 있겠지요.

이거 이번 동행으로 완벽하게 해소됐습니다. 무슨 짐승은 괴물처럼 생긴 아저씨, 아줌씨들만 잔뜩하더구먼요. 첫 번째 오해 완벽하게 풀렸습니다.


두 번째 참산은 산에 갈때마다 엄청난 양의 술과 음식을 드시고 오신다.

그런데 궁금하지 않나, 도대체 산에 맨몸으로 올라가도 힘든데 그 무거운 음식과 술은 왜 싸매고 올라갈까? 또는 얼마나 많은 음식 - 그것도 질좋은 음식들만 골라서 - 과 술을 드시고 올까?

무거운 음식 문제야, 먹고싶은 만큼 배풀고 싶은 만큼 자기 배냥에 넣어가서 내려올땐 뱃속에 넣어서 내려오고 깨끗하게 인수인계(?)까지 하고 내리오는데 누가 뭐라겠습니까.

이거 이번 동행으로 완벽하게 해소됐습니다. 과연 기네스북에 올린만 하데요. 대야산 정산 바로 밑 명당자리에서 식사를 했는데, 워쩜 양동철 대원님과 류진석 대원님 그날 산에 오신 것 처음알았습니다? 오를때 계신지 안계신지 워낙 조용하셔서 몰랐는데, 점심식사때 되니까 펄펄 날더구먼요, 산행후기에 구체적인 양을 표기하기 어렵겠지만 암튼 대단했슴다.


“세 번째 참산 대장은 최고다”

제목에서도 뽑았기에 두말할 것도 없겠지만, 울 참산 대장님 최고입니다. 앞으로 더 존경하고 사랑하겠습니다. 물론, 대야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실망감도 없지 않았으나 내려와서 돌이켜 보니, 전날 음주가무로 녹초가 되어있었던 양동철 대원과 산행에 처음으로 함께했던 자칭 전사 몇 명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느린속도로 산행을 했던 것으로 이해되었습니다.

내려올때, 울 대장님 걸어서 내려오시는데, 전 뛰어서 헉헉대며 내려왔습니다. 서산대사의 신통함을 몸소 체험한 것은 물론, 똥줄탔습니다.


“산은 내려올 수 있기 때문에 올라간다”

이번 산행을 통해 산에 대한 인생철학도 바뀌었습니다. 지금까지 내려올 산 왜 올라갈까 했는데, 내려올 수 있기 때문에 올라간다로 바꾸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가지 의문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울 김제선 사무처장님도 산에 오른다와 그 찐하다는 뒷풀이 문화(이거 경험못했다고 김처장한테 무징장 혼났습니다) 의문은 다음기회에 경험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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