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동네 이야기

대전은 왜 ‘노잼도시’가 되었을까?

by goldcham 2023. 6. 5.
반응형
tvn 프로그램 <뉴 퀴즈 온 더 블록>

 
SNS상에서 대전은 울산과 함께 노잼도시로 유명하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검색해보면 쉽게 대전 & 노잼도시라는 키워드를 찾을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대표 연예인 유재석씨가 본인이 진행하는 ‘유 퀴즈 온더 블록’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대전을 ‘노잼도시’라고 언급하는 바람에, 그 이미지가 더 굳어진 느낌이다.
 
물론 그 프로그램의 취지는 대전을 노잼도시가 아니라, 유쾌하고 재미있는 ‘유잼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방문했던 장소가 엑스포과학공원과 KAIST, 그리고 대동벽화마을을 둘러보며 시민들을 만나 유쾌 재미있는 토크를 이어갔다.
 
대전은 다른 여느 광역시와는 달리 역사적 토대가 짧은 일제강점기 이후 만들어진 계획도시이자 신생도시이다. 그런만큼 널리 알려진 역사적 유적지나 탄탄한 스토리가 있는 그런 관광지는 드문게 사실이다.
 
 

중도일보 유튜브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노잼도시’ 대전과의 인과성은 좀 억지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를테면 오늘날 유명관광도시가 반드시 풍부한 역사와 문화유산,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환경만을 갖추었다고해서 관광객들이 찾지는 않는다.
 
많은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것 중에 하나는 그동안 대전시가 스토리가 있는 관광지를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대전에는 대덕연구단지, 국립중앙과학관, 대전 오월드, 한밭수목원, 엑스포과학공원, 대동벽화마을, 뿌리공원, 유성온천, 대전 예술의 전당, 대전 국립박물관, 계족산 황톳길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하지만, 이러한 관광지들은 대부분 획일적이고, 스토리가 부족하다. 관광객들이 관광지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스토리를 입히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대덕연구단지내 30개가 넘는 국책 및 민간연구소와 화려한 첨단 시설물들이 있지만, 단 한번도 관광콘텐츠로 연계·활용되어 보고, 배우고, 즐기고, 체험할 꺼리로 활용된 적이 없다.
 
실제로 단 한번이라도 그곳 내부를 방문하여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귀가 솔깃하고 다른사람들과 함께 다시 찾고싶은 마음이 들 만큼 그 어떤 유명 관광지 관람보다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문제는 그런 곳 대부분이 일반인들은 절대로 접근할 수 없는 국가보호시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대덕연구단지와 대전관광을 연계할 수 없을까? 경북 예천에 가면 지난 2001년에 개원한 예천천문우주센터라는 테마공원이 있다.
 

예천우주천문센터

 
필자가 고향가는 길에 우연히 이곳을 방문한적이 있었는데, 관람객 누구나 별과 우주를 테마로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런 시설이 왜 대전이 아닌 예천 그것도 산골에 만들어졌을까? 궁금했었다.
 
최근에 우리나라가 누리호 3차 발사를 성공시켰다는 소식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누리호 발사를 처음부터 주관한곳이 바로 대전의 한국우주항공연구원이라는 사실 또한 모두가 알고 있다.
 
과학기술인들은 하나같이 사회와 과학을 잇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과학기술과 사회의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만큼 대전에 입지한 각종 우수한 콘텐츠를 활용하여 많은 국민들이 찾아보고, 배우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로, 과학기술과 사회를 연결하는 소통의 장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대전의 관광정책은 엄청난 혈세를 들여서 새로운 것을 만들기 보다, 멀쩡한 자연환경을 파헤쳐 전망대를 설치하고 시설물을 설치하기 보다는 기존에 있는 관광자원에 스토리를 입히는 스토리텔링부터 시작해야 하지않을까 생각된다.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관광정책은 관광객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제공하고, 관광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관광객들이 관광지에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은 돈을 지출하도록 유도하는 데에도 효과적일 것이다.
 

계족산 황톳길

 
대전시는 스토리를 입히는 관광정책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 따라서 대전시는 이러한 관광지들에 스토리를 입히고, 관광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해야 한다. 그래야만 대전이 진정한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아울러 오늘날 외지인들이 찾는 관광은 당일치기도 있겠지만 대체로 1박2일 이상의 일정으로 찾는게 일반적이다. 그런점에서 주변 공주, 부여 등의 관광지와의 연계를 위한 상생협력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