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서 기회가 찾아 온다’는 말이 있다. 오늘날 페스트라고 불리는 흑사병(The Black Death)이 중세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 유럽의 봉건제도 붕괴로 이어졌으며, 르네상스, 자본주의를 낳는 산파 역할을 했다.
이렇듯이 질병이 역사를 바꾼 사례는 무수히 많다. 어쩌면 작금의 코로나의 위기도 백신과 치료약이 나오지 않은 이상 전 인류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세계 역사도 바꾸어 나갈 것이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평생교육계에서도 이번 코로나의 확진자 확산에 따른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우리의 일상이 크게 바뀌면서 기존의 집합교육, 대면교육에 익숙한 평생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선택지는 그만큼 후 순위로 밀려날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집합교육이나 대면교육 보다는 개인 또는 가족중심의 생활패턴으로 바뀌고 온라인 평생교육이나 소수가 모이는 공동체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된다면 기존의 집합교육 중심의 평생교육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 2017년도부터 온라인 교육을 위한 스튜디오 구축 및 매년 100여개 이상의 다양한 분야의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어서 홈페이지에 탑재하고 있으며, 이번 코로나 위기 속에서는 유튜브에 별도로 대전시민대학 채널을 개설하고 모든 평생학습 수요자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하지만 타 지역이나 대전 5개 구의 경우 온라인 평생교육을 위한 최소한의 환경조차도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어, 지난 2월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이후 모든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전면 중단되어 있는 상태다.
따라서 평생교육계에서도 코로나 이후 언컨 택트(Uncontact)(Uncontact) 시대를 대비하는 새로운 평생교육을 준비해야 한다. 어쩌면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가 찾아 온다’는 말처럼, 코로나라는 팬데믹 속에서도 기회를 창출할 계기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
첫째, 온라인 교육, 원격학습 등의 새로운 평생교육 시스템 구축을 위한 관련법의 재·정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온라인 강좌 콘텐츠를 만들어서 탑재하고 개방하는 수준의 공급자 중심의 온라인 평생교육이 아니라 실시간 강좌를 위한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개발 및 구축을 통해 출결석 등의 학사관리 전반에 걸친 사항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특정 공간에 대규모의 인원이 집합하는 교육은 자제되겠지만, 반대로 공동체 등 소규모 단위 평생교육은 더욱더 활성화될 것이다. 코로나 이후 공동체 단위의 소규모 교육은 더욱더 활성화 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넷째, 독서 등 개인주도 학습의 기회를 넓힐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의 개인 주도 학습을 위한 환경과 프로그램 개발 등의 지원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섯째, 자연과의 접촉기회도 코로나 이후 더욱더 확대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비접촉 비대면 트래킹 코스와 나 홀로 탐방 등의 새로운 유형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정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여섯째, 코로나 이후 가족과의 접촉 기회도 대폭 확대되면서, 의·식·주 문화가 대거 바뀌고 있다. 가족과의 대면·접촉의 확대에 따라 가족모두가 함께 모이고, 배우고, 나누는 가족 평생교육이 될 수 있도록 기회 제공의 확대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