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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교통이야기

월평공원 관통도로는 원도심 죽이는 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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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대전시가 서남부권 1단계 개발을 추진하면서 계획하고 있는 동서로 월평공원 관통터널 도로개설에 대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대전시가 제시한 노선은 이미 사전환경성검토에서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월평공원과 갑천의 주요한 생태계를 급격하게 파괴하므로 변경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을 만큼 환경적 측면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구간이다.

어쩌면 대전 도심 최고의 자연생태계이자 대전 생태 네트워크의 거점이 될 수 있는 살아있는 대전의 허파가 될 수 있고, 이미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영화를 통해 우리는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부러워 했지만 향후 머지않아 연구단지에 이어 대전의 가장 큰 자랑꺼리로 월평공원과 갑천을 내 놓을 수 있을 것이다.

대전시의 주장대로 월평공원 관통도로는 불가피하게 뚫어야만 하는 도로일까? 과거 도로계획을 세웠던 시기만 해도 월평공원 및 갑천의 생태적 우수성에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했었다. 또한, 현재 확정된 서남부권 개발계획은 2011년을 완공연도로 2만3천세대에 6만5천명이 거주하는 생활권을 개발하는 사업에 불과하다. 또한 2020년에 대전시는 210만의 인구예측을 했지만, 최근 인구증가율을 고려한 통계청의 통계는 겨우 158만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기존도심인 원도심의 활용도를 극도로 떨어뜨리고 지역간 불균형을 극심하게 할 서남부권 대규모 개발계획은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원도심을 활성화 한다면서 대전시는 서남부권에 600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택지개발을 서두르는것은 주거지 서열화를 가속화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현실성이 없다.

특히, 평당 분양가가 1천만원 내외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서남부권 실수요자는 대부분 둔산, 유성지역이나 행복도시 등 새로운 지역 주민들이 해당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대부분 직장 및 학교의 통행동선은 둔산이나 유성연구단지 방향이 될 가능성이 크지 원도심지역으로 몰릴 가능성은 작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월평공원 관통도로 개설은 또다른 교통혼잡문제를 불러온다는 점에서도 도로개통의 유효성이 의심된다. 관통도로와 연결되는 안골네거리를 비롯한 내동지역과 배재로, 태평동 5거리 등은 이미 대전에서 가장 교통혼잡이 심각한 지역인 만큼 불필요한 원도심 지역내 교통난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예상된다.

따라서, 월평공원 관통도로 건설계획에 대한 좀 더 진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지난 2006년 대전시가 확정한 대중교통기본계획에 따르면 기존 승용차중심의 도시교통 정책에서 탈피, 대중교통 중심의 신교통 시스템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밝힌만큼 대중교통중심의 도로체계를 새롭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월평공원과 갑천을 있는 그대로 보호하고 후대에 물려주기 위한 노력은 당연한 시민적 권리이자 책임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평공원과 갑천 생태계에 대한 위협에 그치지 않고 최소한의 노력조차도 인정치 않고 폄하하려는 대전시의 태도도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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