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 백지화’를 위해 정권차원의 여론몰이와 민심조작 등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파렴치한 총공세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어 크게 우려치 않을 수 없다. 각종 권력기관, 친여언론, 친정권세력, 수정관철을 위한 들러리 민관합동위, 한나라당 지도부와 세종시특위, 청와대비서진, 권태신총리실장, 주호영특임장관, 정종환국토해양부장관, 이달곤행안부장관, 정운찬총리 등 가용 가능자원의 총동원체제에 돌입되어 있다. 여기에 현행법에 따라 행정도시의 정상집행을 책임져야할 정진철행정도시건설청장과 서종대차장마저 행정도시 무산을 위한 민관합동위의 또 다른 직책에 더 매진하는 모습에서 보듯 아무렇지 않게 ‘영혼없는’ 2중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완구도지사가 나가버린 자리를 권한대행하는 충남도행정부지사는 장관이 뜨면 수행하는 처지로 ‘충남’의 형세를 대변하고 있다.
이처럼 마치 현 정권은 행정도시 무산을 위해, 그리고 충청권 유린과 농락을 위해 태어난 정권이기라도 한 듯 토건현장의 불도저처럼 마구잡이로 밀어붙이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드디어 이명박대통령까지 곧 충청권을 방문한다고 한다. 우리는 십 수차례나 공언하고 약속한 ‘행정도시 원안 추진’사안을 일거에 파기한 이대통령의 충청권 방문의도가 일방적인 행정도시 수정 홍보와 대통령의 강행추진 의지전달에 있다고 판단하기에 그의 방문을 강력하게 반대한다. 이에 우리는 이미 대통령행사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한 바 있음을 밝힌다.(*한나라당 세종시 특위 조찬간담회 참석요구도 거부하였음)
주지하듯이 2002, 2007대선공간에서 대선공약으로 제기되었고, 2차례 국회의 입법과정을 거쳤으며, 2차례에 걸쳐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구하는 8년여 동안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 25%의 정책집행단계에 진입한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국책사업이 현 정권의 급조된 얼치기 논리와 무리수로 무산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심대평카드 무산에 이어 또 다시 총리카드로 정운찬을 발탁하여 행정도시백지화 총대를 기어이 충청권(충남) 출신에 맡긴 것은 정치적 음모의 결정판이 아닐 수 없다. 노무현 포퓰리즘을 거론하며 ‘충청권’을 의식한 10 수차례의 ‘원안추진’공언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백년대계와 진정성을 내세우는 가공할 2중성과 후안무치를 태연하게 드러내고 있다.
공기단축과 원가절감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던 리더십은 70, 80년대 중동 등의 토건현장에서나 통용되던 후진적 기업가 정신이다. 무조건, 절대로 중앙부처는 서울에 있어야 한다는 서울중심의 맹신적 사고는 개발이익의 사유화가 집중된 수도권기득권과 서울시장적 한계의 발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행정도시 백지화’를 위해 대통령까지 나서 국론분열과 대립ㆍ반목ㆍ갈등의 조장, 여론몰이와 민심조작을 부추길 일이 결코 아니다. 사회통합은 말로만 내세울 일이 아니다. 500만 충청권을 얕잡아보는 위험성을 직시해야한다.
이제 국정혼란의 책임을 물어 ‘정운찬 총리’를 해임하고, 한동안 국정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해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나서 국민과 충청권에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원안추진을 약속하는 것만이 현 국가적 사태 해결의 정도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국민과 역사가 엄중하게 심판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방문을 재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