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나 봤던 ‘공교육은 죽었다’는 근조화환이 대전교육청 앞에도 등장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전교조나 교사노조 등 교육단체에서 보낸 것이 아니라, 교사 개개인들이 보낸 화환이라는 것입니다. 처음엔 4개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30여개가 넘게 교육청 앞 담벼락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근조화환에는 “교사목소리 반영하라, 부끄러운 대전공교육”, "교사도 아프다 선생님을 누가 길거리로 나서게 하나", "교육을 살리려는 교사 교육을 죽이려는 교육청", "학교가 죽었다 공교육이 죽었다 미래를 닫는 대전교육", "악성민원 넣는 학부모에게는 법과 원칙 말 못하는 대전교육" 등의 대전교육청을 비판하는 메시지가 쓰인 리본이 달려 있습니다.
이렇게 대전지역 교사들이 근조화환을 대전교육청으로 보낸 이유는, 서울 서이초 사망 교사의 49재 날인 9월4일, 교사들이 ‘9.4 공교육 멈춤의 날’ 집회(서울 여의도)에 참석하기 위한 교사들의 연가투쟁을 대전교육청이 불허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대전교육청은 지난 25일 교사들이 서울 서이초 교사 49재일인 9월 4일을 재량휴업일로 정하고, '공교육 멈춤의 날' 투쟁에 나서려고 하는 움직임에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이어 "학교에서 재량휴업일을 실시하고, 교원이 휴가(연가, 병가 등)를 사용하는 것은 초·중등교육법, 국가공무원복무규정,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 등에 어긋난다"고 강조하면서 교사들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인근의 최교진 세종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 등은 ‘9.4 공교육 멈춤의 날’을 지지하고, 교사들과 함께하겠다며 공감과 지지의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바 있습니다.
어쩌면 교사들의 ‘대전교육은 죽었다’는 문구의 근조화환을 대전교육청에 자발적으로 보낸 것은 이번 서이초 교사사망 사건에 대한 설동호 교육감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불만도 있겠지만, 최근 대전교육청이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등의 뒷걸음치는 공교육행정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런 교사들의 근조화환 항의에 대해, 설동호 교육감은 눈여겨보고 귀담아듣고 그들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하여 제대로된 교사의 교육권과 공교육을 통해 학생의 학습권과 인권까지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