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뉴스·언론사 신뢰도 조사결과 우리나라는 28%로 전 세계 46개국 중 41위로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10명 중에 7명은 뉴스를 신뢰하지 않다고 응답한 것이다.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3’은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매년 발간하는 보고서로 세계 주요국가들의 뉴스이용 현황과 인식을 분석하고 국제적으로 비교하는 조사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조사보고서다.
그런데 관련 보고서를 번역하여 매년 보도자료로 제공하던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이번에는 번역 보고서를 제공하지 않아 정부가 낮은 언론신뢰도 때문에 발표를 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에 관련 보고서의 주요내용을 요약하여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뉴스신뢰도(28%) 전 세계 꼴찌그룹
가장먼저 뉴스 신뢰도 28%는 2022년도의 30%보다도 2%나 하락한 수치로, 우리보다 낮은 뉴스 신뢰도를 보인 국가로는 슬로바키아(27%), 헝가리(25%), 그리스(19%) 뿐이었다.
뉴스신뢰도가 지난해 대비 2% 하락한 것은 윤석열 정부 이후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기능이 저하되고 정부의 비판 언론사와 언론인에 대한 탄압에 대한 비판 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브랜드 신뢰도 조사에서 가장 신뢰한다는 언로매체로 MBC
‘신뢰하지 않다’는 언론사로 조선일보 꼽아
‘브랜드 신뢰도’ 조사에서 ‘가장신뢰한다’는 언론매체로는 MBC가 5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다음으로 KBS·YTN(55), SBS(53%), JTBC(5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언론매체로는 TV조선이 3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동아일보(34%), 채널A·중앙일보(32%), 한겨레(28%), MBN(27%), 경향신문·지역신문(25%) 순으로 나타났다.
언론의 낮은 신뢰는 뉴스회피로 나타나고, 뉴스 무관심층의 확대로 이어져
뉴스회피는 뉴스를 선택적으로 회피하는 이용자의 비율을 조사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3명중에 2명(67%)은 그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뉴스 이용자들은 대체로 뉴스를 신뢰하지 않거나 편향적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해당 언론사의 뉴스를 회피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뉴스회피 경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언론의 신뢰가 낮아져 뉴스회피로 나타난다는 것이고, 이는 뉴스 무관심층을 확대하고 MZ세대의 뉴스 이탈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사와 언론인들의 깊은 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뉴스소비는 TV, 신문에서 포털사이트나 유튜브로 이동
뉴스소비 통로와 관련해서도 우리나라는 언론사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는 경우(6%),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근(18%) 보다 대부분은 검색이나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소비한다고 응답했다. 소셜미디어의 경우도, 절반이상의 우리 국민들은 유튜브로 뉴스를 보거나 공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통적으로는 뉴스소비의 대부분이 TV시청이나 신문 등의 인쇄매체를 통해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온라인 및 소셜미디어로 점차 바뀌고는 있으나 전체적인 뉴스 소비와 관심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낮은 언론신뢰도 조사결과, 당연한 것 아닌가?
언론의 비판기능이 사라지고 언론인의 직업윤리가 무너지고 언론사가 돈벌이로 전락한지 오래된 지금,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3’에 나타난 한국의 낮은 언론신뢰도 조사결과는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닌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TV나 신문 등의 전통적인 언론도구가 이제는 포털이나 유튜브 등의 소셜미디어로 전환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만큼 낮은 언론신뢰도는 뉴스소비자의 이탈 및 도구선택의 다양성으로 나타나고, 기존의 TV나 신문등의 전통적인 언론에 대한 거부반응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을 비롯 정부여당을 비판하지 못하고, 보수·기득권화되어 있는 언론사의 취사선택에 의해 기사가 걸러지고 왜곡되고, 국민의 관심사에 대해서 제대로 된 여론을 전달하지 못하는 언론, 뉴스 이용자들은 이들 언론에 대해 신뢰를 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는 대한민국의 언론 및 뉴스의 수준이다. ‘기레기’니 ‘기더기’니 하는 조롱조의 언어가 댓글창에 소셜네트워크에 넘처나고 있다. 그럼에도 변화하지 않는 언론 및 언론인들의 행태에 우리 국민들은 더욱더 실망하고 분노하는 것이다.
뉴스소비자가 스스로 언론·뉴스를 감시하고, 좋은 뉴스를 소비하는 운동 필요
언론사와 뉴스에 대한 신뢰도 저하는 뉴스 무관심층을 확대하고 나와 우리문제인 정치현안이나 사회적 현안에 대한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낮은 언론의 신뢰도에 대해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소비의 주체로서 당당하게 나쁜 언론과 나쁜 뉴스를 걸러낼 수 있는 소비자주권시대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현 정부의 언론사 및 언론인에 대한 부당한 탄압에 대해 뉴스 소비자 스스로 당당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각종 선거를 통해 잘못된 정부의 언론정책을 심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뉴스소비자들의 뉴스 무관심을 방지하고 언론사와 언론인들이 스스로 자각할 수 있도록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우리국민 언론개혁 67% 찬성,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에 80%가 찬성
여론조사결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2021년도에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도 언론개혁의 필요성에 67%가 찬성하고 허위조작 가짜뉴스를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무려 80%가 찬성하고 있었다.
사회범죄 심리학 이론중에 ‘깨진 유리창이론’이라고 있다. 의미하는 바는 방치하면 더 큰 사회적 문제가 된다는 이론이다. 작금의 언론문제도 마찬가지다. 가짜뉴스를 해결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앞으로 우리 사회의 더 큰 사회적 문제의 근원이 될 수 있음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