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 금홍섭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분주하실 평생교육 가족 여러분들에게 마지막 퇴임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오는 9월 18일(금)부로 그동안 정들었던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을 떠납니다. 빠르게 흘러간 시간만큼 이런저런 크고 작은 일들로 분주하게 보냈던 3년이었습니다. 임기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펼쳐 보고자 했던 것은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이 주도하는 대전평생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첫째, 권위주의적인 조직문화를 쇄신하고자 했습니다.
2018년 무기계약직 직원전원을 정규직으로 일괄전환한데 이어, 기존의 낙하산식 중간직급 중심의 채용관행을 하위직급 중심으로 바꾸었으며, 전공 필기시험을 도입해 평생교육 전공자를 우대하는 채용관행을 정착시켜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아울러 직원주도 및 자치역량을 높이고자 노측대표를 매주 개최되는 간부회의에 참여시켰으며, 직원아이디어 콘테스트 대회를 비롯 진흥원내 각종 현안에 대해 직원 주도의 TF팀을 구성하여 내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자치역량을 도모하고자 했습니다.
둘째, 평생교육 환경을 도모하고자 대대적인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음악실 등 강의실 이전, 주차장 포장, 학이사정원 보도블럭 교체, 현관 출입구 확장 및 5곳의 자동문 설치, 강당 내 LED스크린 설치, 2곳의 장애인 화장실 확충, 낡은 컴퓨터 전면 교체, 평생학습 상담창구 및 북카페 정비, 수유실과 휴게실 등의 학습자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하였습니다. 아울러 주차난 등의 학습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의시간을 조정하고 기존 4개의 홈페이지로 분리 운영되어 있던 홈페이지를 하나로 통합구축 하였습니다. 또한 공정하고 투명한 강사 선발과 예측 가능한 학사관리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습니다.
셋째,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했습니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은 그동안 대전시 평생학습의 중추기관으로서, 다양한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과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목적형 프로그램을 발굴하는데 힘써왔습니다. 특히 기존 강좌프로그램을 혁신하고 공적 가치를 확대하는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 추진했습니다. 시민대학과 배달강좌제 등의 상당부분이 취미, 교양, 인문학 중심으로 강좌가 운영되고 있는 문제를 해소코자 토요가족서로배움학교, 미래여성아카데미, 주민참여예산제, 공동주택입주자 교육, 대전학, 독서정담, 민주시민교육 등의 공공적 가치를 확산하는 목적형 프로그램을 기획 추진하였습니다.
넷째, 전국 첫 공공형 학력인정 대전시립중고등학교를 설립했습니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과 대전광역시, 대전광역시교육청이 협력하여 설립·운영하는 전국 최초의 공공형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로 지난 2018년도 ‘대전광역시 교육행정협의회 합의사항’에 따라 설립 되었으며, 올해 4월 개교했습니다. 학력인정 대전시립중고등학교는 배움의 시기를 놓친 시민들에게 평생학습을 통한 자아실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등과정(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 등의 지속적인 배움을 이어가는 성인학습자분들에게 소중한 교육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되돌아보면 아쉬운 것이 많습니다.
부족한 강의실과 미흡한 음악실 방음환경 등은 향후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이 조속히 해결해야할 당면 과제이기도 합니다. 민주시민교육 등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지속가능한 시민교육도 평생교육이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구)충남도청에 창업 플랫폼과 공동체 플랫폼이 입주 될 예정인바, 평생교육과 직업교육, 공동체 교육을 연계·융합 할 수 있는 특화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연계 도입하는 것도 주요한 과제입니다.
코로나19 이후 평생교육 환경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포스트코로나 시대 평생교육을 준비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변화와 혁신을 도모해야 합니다. 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만큼 우리사회는 급변하고 있으며, 능동적으로 변화를 준비해야 합니다. 따라서 온라인 교육 기반이 되는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스마트 평생학습 플랫폼’ 구축 고도화 사업 등의 온라인 평생교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보다 체계적인 노력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대전 평생교육 가족 여러분!
지난 10년이 대전시와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을 중심으로 평생교육의 성과를 만들어낸 시기였다면, 앞으로 10년은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이 주도하는 평생교육 환경 구축’을 통해 누구에게나 기회와 희망이 되는 평생학습 시대를 만들어 가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그런점에서 저 스스로 이런저런 각종 현안에 대한 갈무리를 다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에 대해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다만 저의 자리가 어디든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서의 배움과 정신을 잊지 않고 대전평생교육 발전을 위해 나름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지난 3년, 많이 배우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9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