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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교통이야기

‘朝三暮四’식 국토부의 호남고속철 KTX 운행계획

by goldcham 2015.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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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4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호남고속철 KTX 운행계획을 지난 5일 밤 11시를 넘겨서 보도자료로 부랴부랴 발표했다. 애초 다음주에 발표할 것처럼 보였던 호남고속철 KTX 운행계획이 늦은 밤시간대에 발표된 것은 그만큼 졸속적으로 준비되어 성급하게 발표된 것으로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朝三暮四식 국토부의 호남고속철 KTX운행계획 발표

어제 발표한 국토부의 호남고속철 KTX운행계획에 따르면, KTX 호남고속철 운행횟수는 평일의 경우 용산광주송정목포가 현재 하루 44회에서 48회로, 용산여수는 18회에서 20회로 총 6회 증편된다. 주말에는 하루 62회 운행된다. 아울러, 현재 쟁점이되고 있는 서대전을 경유하는 KTX의 경우 총 18편이 편성되었으며, 그마저도 용산에서 서대전역을 거쳐 익산까지만 운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결국 이용객 편의 및 수요 등을 감안하여 KTX의 서대전역 경유와 관련 대전시민들의 기대치에는 턱 없이 못 미치는 수치다. 또한 서대전역 경유 KTX 조차도 익산까지만 운행됨에 따라 하행선 KTX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환승불편은 물론 대전·충남을 방문하려는 호남권 KTX 이용객들의 불편 또한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호남권 또한 2016년 수서발 KTX개통시 총 80회로 증편될 계획이라고 하지만, KTX호남고속철 개통과 함께 기존 62회 편성에서 20회가 증가한 총 82회 운행계획을 기대했으나 총 6회 증편에 그쳤다는 점에서 논란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설익은 결과를 초래한 일차적 원인은 호남권의 저속철 우려만 내세운 나머지 호남고속철 개통이후 단 한편의 KTX도 서대전을 경유해서는 안된다는 억지주장 때문이다. KTX의 서대전역 경유마저 배제한다면 호남권의 숙원사업인 KTX 편수 증가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수차례의 경고를 무시한 결과이다. , KTX의 서대전역 경유를 조건으로 KTX 편성 총량 확대를 요구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제안을 외면한 결과이다.

 

지역의 리더를 자처하는 분들이 선동정치가 아닌 권한을 맡겨준 지역주민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발언 하나하나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정책판단을 위해 심사숙고하는 보다 성숙된 자세를 보여주었어야 했으나 눈앞의 이익을 앞세운 나머지 테이블에 앉을 생각도 않고 반대 목소리만 높인 결과이다.

 

호남고속철 KTX의 서대전역 경유가 배제된 이번 국토부의 호남고속철 KTX 운행계획은 장기적으로 호남고속철 수익성 제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 않아도 호남고속철 적자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광주송정역 다음으로 수요가 많은 서대전역을 배제한 것은 호남고속철 수익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특히, 대전시민들 가운데 호남이 고향인 분들만도 50여만명(30%)가까이 되고, 대전경제권에서 차지하는 호남권의 영향력도 결코 적지않다는 점에서도, 속도만 강조한 나머지 호남고속철 KTX의 서대전역 경유 배제 결정은 호남고속철 개통이후 대전과 호남권간 문화사회경제적 차원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양지역간 상생발전을 도모하려는 애초 계획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토부가 KTX 서대전역 경유 문제를 두고 극심한 지역간 갈등속에서 苦肉之策의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할수도 있으나, 너무나 성급한 결정이라는 느낌 또한 지울 수 없다.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을 찾아가기 위한 부단한 노력보다는 당장의 부담을 덜어내는데 급급한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비판은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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