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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참여연대 대박났다는데, 아이고 배가아파....

by goldcham 2010.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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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앞이 지난주부터 시끄럽단다. 꼴통보수를 자처하는 우익집단들이 연일 참여연대 사무실앞에서 진을 치고 참여연대가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에 대한 의혹을 UN안보리에 전달한 것과 관련 항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 이해하기 어렵다. 참여연대가 UN을 대상으로 국내외 각종 사안에 대해 이런저런 입장을 전달해온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통상적으로 취해왔던 활동인데, 왜 총리와 외교부장관, 그리고 청와대 대변인까지 앞장서서 참여연대를 공격하고 있을까?

세 가지 이유가 아닐까?   ‘타켓’   ‘보혁구도’   ‘무지’
하나는 정부의 안보리 회부에 대해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자 책임소재를 물을 곳이 필요했고 그 타켓이 참여연대 였지 않았을까? 두번째 이유는 6.2지방자치선거 이후 4대강을 비롯 빗발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정운영 쇄신 요구에 정면돌파하고자 보혁구도를 통해 현 국면을 타계하고자했던 이유 아닐까?
이상의 두 가지 이유도 아니라면, 이명박 정부의 참여연대에 대한 비이성적인 공격은 NGO활동에 대한 무지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마도 이명박 대통령 본인을 포함 정권에 포진해있는 사람들은 시민단체는 국내문제만 언급하고 국제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를 것이고 관련활동은 못할 것으로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이번 사건 이후 많은 진보진영에 있는 분들조차도 참여연대의 통상적인 국제활동에 대해 처음알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정부의 무지 또한 충분한 이유가 될법하다.
어처구니 없는것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라는 자가 지난주에 참여연대의 행위에 분노하며 향후 정부지원금을 끊겠다고 발언하것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참여연대는 1998년도부터 정부로부터의 어떠한 지원금이나 사업비도 지원받지않는 순수한 회비로만 운영된다는 사실을 그 국회의원도, 기사를 쓴 기자도 몰랐을 것이다. 이런 헤프닝 또한 참여연대에 대한 무지에서부터 출발했으니, 청와대 책상머리에 앉아서 잔머리나 굴리는 참모들의 수준은 어떠하겠는가?

그런데 어떡하노, 이제는 참여연대가 부럽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참여연대와 이름이 비슷하거나 유사단체(?) 사무실로도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참여연대 안보리 회부 관련 언론보도 영향 때문이다. 그런데 제미있는 것은 항의전화 뿐만 아니라 지지전화와 함께 회원가입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떡하노, 울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를 비롯해서 지역에 있는 참씨집안에는 항의전화만 빗발치고 회원가입은 전혀 없다는 소식이 들린다.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한다.
지난 일주일동안 참여연대에 신규로 회원가입한 인원이 1,200명이 넘어서고 있고, 지지글이 참여연대 홈페이지에 도배가되다시피 하고 있단다. 반면에 회원을 탈퇴한 회원은 10명 남짓밖에 안된다고 한다. 언젠가 본 참여연대 총회자료집에 2010년도 한해동안 1천명의 회원배가운동을 목표로 잡고 있는 것을 봤는데, 벌써 훌쩍 넘어섰네.
어디 그뿐만인가? 지난 2000년 총선시민연대 이후 시민사회운동의 사회적 영향력은 날로 저하되고 있었고, 이명박 정부 집권이후 날선 보혁구도 속에서도 시민운동의 맏형격인 참여연대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의문점을 지적하는 분들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그러던 차에 이번처럼 정부차원에서 국민들의 이해와 요구, 궁금증을 대변하는 참여연대 활동에 대해 홍보해주고, 진보진영으로부터 참여연대 위상과 역할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마저 부여해주고 있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또한 시민사회운동의 급진화에도 이번 참여연대 사건은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6.2지방자치선거를 기점으로 시민운동의 정치중립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신종유권자 참여운동으로 나아가려는 시민사회운동계에, 이번 참여연대 사건은 결국 반 이명박 정부라는 단순 구도를 넘어 반보수라는 개념과 내용을 갖춘 시민운동으로 변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번 참여연대 안보리 의견서 제출관련 이명박 정부의 헤프닝은 참여연대가 스스로 만들어 놓았던 벽을 허물고, 네티즌들과 진보진영 내에서 참여연대의 위상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시민사회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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