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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 현안 모음

대전 0시 축제 평가 및 지속가능한 지역축제를 위한 방안 제시

by goldcham 2024.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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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전 0시 축제

 

1. 우리나라 지역축제 현황

 

지역축제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대표하고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의 지리적, 문화적 특성을 활용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주민들의 화합과 자긍심을 고취하는 매개체로서 기능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IMF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축제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주요 수단으로 인식하면서 전국적으로 지역축제의 수가 급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2023년 기준, 국내에는 16천여 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개최되고 있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축제만 해도 1,129개에 달합니다. 이는 하루 평균 3.1개의 축제가 개최되고 있는 실정이며, 매년 23개 이상의 새로운 지역축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적 성장과 함께 지역축제에 투입되는 예산 규모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문화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축제에 투입된 예산은 총 16,4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축제 하나당 평균 14.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셈입니다.

 

대전 지역 역시 대전 0시 축제, 유성 온천 문화 축제, 사이언스 페스티벌 등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며 지역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매년 30개 이상의 크고 작은 축제 등이 개최되고 있으며, 이에 투입되는 예산만도 대전광역시 2024년도 본예산 기준으로 115억 원을 훨씬 상회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축제의 양적 성장과 함께 최근에는 예산 낭비 지적이 이어지면서 지역축제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과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화관광부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나름의 지역축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성과 관리를 통해 지역축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 대전 0시 축제 의미 및 성과

 

대전 0시 축제는 전국 최대규모의 원도심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최근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성심당과 칼국수 등 먹거리가 있는 원도심에서 시민 모두가 함께 축제를 즐긴다는 것은 대전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이자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동서격차 심화로 원도심 공동화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수단으로서 대전 0시 축제의 의미부여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진행된 대전 0시 축제는 K-POP 공연 등 유사한 프로그램의 반복으로 지역 특색이 부족하고, 정치적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면서 지역주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명 연예인에 의존한 특색없는 단순한 관람객 모집 방식은 지역축제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전 0시 축제는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결국 시장이 바뀌면 폐지 또는 전면축소 될 0순위 축제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대전 0시 축제가 지속가능하려면, 첫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고, 둘째,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축제 기획 단계부터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며, 셋째,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축제의 질을 높이고,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한편,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22‘0시 축제 결산 브리핑을 열고 “9일간 20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되는데 국내 축제 중 단일기간 최대 방문객이라며 경제효과는 4,03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어 세계적 축제로 도약할 수 있는 성과를 냈다고 자화자평 한 바 있습니다.

 

<대전시가 발표한 0시 축제 주요 성과>

  - 2년 연속 3(안전사고, 쓰레기, 바가지요금) 축제 달성

  - 200만 명 이상의 방문객 유치(2023110만 명)

  - 외지 관람객 비율 44.3%(현장 설문 조사기반)

  - 지역 경제효과 4,033억 원 추산(직접 경제효과 1,123억 원, 간접경제효과 2,910억 원)

  - 축제 관련 SNS 조회 수 1,159만 회 기록

 

3. 2024년 대전 0시 축제 관람객 추정 및 지역경제 효과 분석

 

1) 대전 0시 축제 관람객 추정 및 지역경제 효과 분석방법

지금까지 지역축제의 관람객 추정 및 지역경제효과 분석은 설문 조사에 의존하여 객관성이 부족하고 축제의 특성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교통수단이나 이동통신, 신용카드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더욱 정확하고 객관적인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필자는 <1>에서처럼 <대전 0시 축제의 관람객 유입> <지역경제 효과>를 가급적 데이터에 기반하여 정량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김남근 의원실, 박정현 의원실, 조승래 의원실, 김민숙 시의원을 비롯 유관기관의 도움을 받아 대전0시 축제 관람객 및 지역경제효과를 추정해 보았습니다.

 

대전시민의 축제 참여는 대전도시철도 1호선과 시내버스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하였으며, 수도권 등 외부 지역 방문객은 대전역과 서대전역 하차 인원,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이용 통계를 종합하여 추정했습니다. 아울러 축제의 지역경제 효과 분석을 위해 각 카드사의 매출 데이터를 확보하여 분석을 했습니다.

 

<1> 대전0시축제 관람객 유입 및 지역경제효과 분석방법

 

 

2) <대전시민 0시 축제 유입분석>대중교통 이용 0시 축제 유입 추정(1594백 명)

- 조사방법 / 대중교통 수단의 전주 대비 축제 기간 이용객 추이 분석

- 종 합 / 대중교통(도시철도, 시내버스) 이용 0시 축제 방문 시민 1594백 명 추정

 

<2> 대중교통(도시철도+시내버스) 이용 0시축제 유입 추정

* 공휴일인 8월 15일의 경우 전주기간을 2023년 8월 15일 광복절 이용객수로 보정함

 

대중교통(도시철도+시내버스) 이용객분석 결과, <2>에서처럼 대전 0축제 기간 동안 총 1594백 명(하루평균 177백 명)의 시민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여 대전 0시 축제장에 방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대중교통 수단의 전체 이용객은 전주 대비 총 3188백 명이 더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시민 1인당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0시 축제장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귀가하는 패턴을 적용 했을시 대전 0시 축제 기간 동안 총 1594백 명의 시민들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여 대전 0시 축제장에 방문했다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특이점으로는 도시철도 이용 축제 유입 추정 인원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시 큰 변화가 없었으나, 시내버스 이용 축제 유입 추정 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시내버스를 이용한 0시 축제 유입 추정 인원이 지난해보다도 급감한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장기간 중앙로를 폐쇄하면서 변경된 시내버스 노선의 이용 불편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3> 0시 축제 기간 대중교통(도시철도+시내버스) 이용 축제 유 2023년도와 비교

*자료참조 / 대전교통공사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해보다 대중교통 이용객이 75천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전시가 발표한 200만 명 이상의 관람객 수와 차이를 보여 10월에 발표될 용역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3) <외지인 0시축제 유입분석>철도(대전역, 서대전역) 이용 0시 축제 유입 추정

- 조사방법 / 철도(대전역, 서대전역)의 전주 대비 축제 기간 이용객 추이 분석

- 종 합 / 철도 이용 0시 축제 외지인 관람객 효과 확인 못 함

 

<4> 대전역, 서대전역 하차 인원 현황(단위 / )

* 자료참조 /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공사 자료를 근거로 하차 인원 기준 대전 0시 축제 기간의 대전역과 서대전역 이용객을 살펴본 결과, 두 역에서 총 287,392명이 하차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주의 경우 총 292,874명으로 나타나, 축제 기간 철도이용객이 오히려 5,482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전 원도심에서 개최되는 축제인 만큼 KTX 등 철도를 이용한 수도권 등 외지인들의 대전0시 축제 참여가 기대되었으나, 기차표 매진까지 불러온 예산 맥주 페스티벌등의 사례와는 달리 대전0시 축제에서는 철도를 이용한 외지인의 뚜렷한 유입효과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0시축제 관람객의 44.3%가 외지인이라는 대전시의 주장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4) <외지인 0시 축제 유입분석>고속버스 이용 0시 축제 유입 추정

- 조사방법 /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의 전주 대비 축제 기간 이용객 추이 분석

- 종 합 /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이용 0시 축제 외지인 관람객 유입효과 확인 안 됨

 

<5>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이용 인원 현황(단위 / )

*자료참조 / 교통카드 빅데이터 통합정보시스템, 김민숙 대전시의원

 

교통카드 빅데이터 통합정보시스템과 김민숙 대전시의원에 따르면, 대전 0시 축제 기간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를 이용객 현황을 살펴본 결과, 전주(726~83) 대비 고속버스는 50,374명에서 49,149명으로 1,225명이 감소했으며, 시외버스 또한 81,458명에서 79,720명으로 1,738명이 감소해 전주 대비 0시 축제기간에 오히려 총 2,963명의 이용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조사결과 또한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를 이용한 0시 축제 유입 효과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특히 0시 축제 관람객 가운데 외지인 비율이 44.3%라는 대전시의 주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5) <외지인 0시축제 유입분석>고속도로(8개소 톨게이트) 이용 0시 축제 유입 추정

- 조사방법 / 고속도로 요금소(8개소)의 전주 대비 축제 기간 이용객 추이 분석

- 종 합 / 고속도로 이용 0시 축제 외지인 관람객 유입효과 확인 안 됨

 

<6> 대전광역시 진입 고속도로 요금소 통행량 현황(단위 / )

*자료참조 / 한국도로공사

 

외지인의 대전0시 축제 유입을 추정해보기 위해 대전주변 8개소의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통행량을 분석한 결과, 앞의 조사결과와 마찬가지로 대전0시 축제기간 총 통행량은 전주 대비 4만 대 감소한 250만대로 나타나, 고속도로를 이용한 외지인의 0시축제 유입 효과 또한 확인이 되지 않아, 관람객의 44.3%가 외지인이라는 대전시의 주장에 의문을 더하고 있습니다.

 

6) 0시 축제 기간 신용카드 매출 추이 분석

- 조사방법 / 각 카드사의 0시 축제 기간 중구지역 업종별 매출액 추이 분석

- 종 합 / 요식업의 매출액 증가추이는 확인되나 전체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남

 

대전광역시는 0시축제가 끝난 후 총 4,033억 원(직접 경제효과 1,123억 원, 간접경제효과 2,91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과연 대전시가 언급한대로 0시 축제기간 4천억 원대의 지역경제효과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김남근 의원실, 조승래 의원실, 박정현 의원실의 협조로 확보한 <현대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사의 <0시 축제기간 중구지역 각 취급분야별 매출>추이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7> 0시축제기간 각 카드사의 중구지역 매출추이 분석(단위 / 억 원)

* 여신금융협회 23년 9월 신용카드 점유율 / 신한카드(20.1%), 현대카드(18.66%), 롯데카드(10.6%), 하나카드(6.9%)

 

<7>처럼 4개 카드사의 중구지역 매출추이를 분석해 본결과 0시 축제 기간(89~17일까지) 총 매출은 25861백만 원으로 비교기간인 823()~31()까지의 총 28441백만 원 보다 2552백만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0시 축제 기간 4개 카드사의 매출효과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여신금융협회(239) 자료에 따르면 주요 4개 카드사의 시장 점유율이 56.34%에 달하는 상황에서 0시 축제 기간 이들 카드사의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대전시가 발표한 200만명 관람객 달성 및 4천억 원대의 지역경제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8> 0시축제기간 현대카드의 중구지역 매출추이 분석(단위 / )

 

특히 위 <8>와 같이 현대카드의 각 취급분야별 매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0시 축제기간 매출이 감소한 분야는 <교육/병원/보험>, <의류/잡화>, <자동차/교통>, <기타분야> 등의 네 분야에서 매출감소가 나타났는데, 대체로 0시 축제와 무관한 분야에서 매출 감소가 확인되었습니다.

 

반면에 현대카드사의 취급분야별로 가장 크게 증가한 분야는 <요식업> 분야로 0시 축제기간 총 249백만 원의 매출증가가 확인되었으며, 이외에도 <유통/가전/가구>, <서비스>, <숙박/레져/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매출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0시 축제와 무관한 분야에서의 감소 폭 또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 0시 축제기간 수혜업종의 쏠림현상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위 <8>와 같이 현대카드의 각 취급분야별 매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0시 축제기간 매출이 감소한 분야는 <교육/병원/보험>, <의류/잡화>, <자동차/교통>, <기타분야> 등의 네 분야에서 매출감소가 나타났는데, 대체로 0시 축제와 무관한 분야에서 매출 감소가 확인되었습니다.

 

취급분야별로 0시 축제 기간 매출이 가장 크게 증가한 분야는 <요식업> 분야로 0시 축제기간 총 249백만 원의 매출증가가 확인되었으며, 이외에도 <유통/가전/가구>, <서비스>, <숙박/레져/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매출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0시 축제와 무관한 분야에서의 감소 폭 또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 0시 축제기간 수혜업종의 쏠림현상이 확인되었습니다.

 

<9> 0시 축제 기간 신한카드의 중구지역 매출추이 분석(단위 / )

 

또한 <9>와 같이 신한카드의 중구지역 매출추이를 분석해 본결과 0시 축제 기간(89~17일까지) 총 매출은 7785백만 원으로 비교기간인 823()~31()까지의 총 10449백만 원 보다 266천만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0시 축제 기간 지역소비에 따른 확연한 지역경제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앞의 현대카드 취급분야별 매출추이 분석에서처럼, 신한카드의 취급분야별 매출에서도 대전0시축제와의 상관성을 확연하게 확인할만한 매출추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0시축제 기간에 일반음식점과 여행사 및 렌터카, 유흥 및 사치업에서 각각 63백만 원, 14백만 원, 41십만 원 가량의 매출증가가 확인되었으나, 0시축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었다는 의류, 화장품, 숙박, 상품권 등에서는 오히려 매출감소가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김민숙 대전시의원이 총 301명의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 0시축제 기간 점포의 매출이 올랐다는 응답은 11.6%에 불과했으며, 반면에 비슷했다는 응답은 7%, 떨어졌다는 응답은 81.4%로 나타난 소상공인들의 부정적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됩니다.

 

 

4. 대전지역축제 진단

 

대전지역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이질적인 도시라는 점입니다. 영남-호남-충청-기타 등 출신지별로 고른 분포를 포이고 있다는 점과 신도시와 원도시간의 공간별 이질성, 그리고 후기도시화시기의 계층간 이질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2016, 대전세종연구원)

 

따라서 대전 지역의 축제는 지역을 통합하고 주민을 통합하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전지역축제는 이러한 지역사회특성과 시민들의 만족도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대전지역축제의 문제점 몇 가지를 제시해 보겠습니다.

 

대전은 매년 막대한 예산을 문화관광축제에 투입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명실공히 대전을 대표하는 지역축제가 부재합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대표축제가 변경되는 등의 고질적인 문제점 등으로 인해 지역축제 본연의 목적이 훼손되었기 때문입니다.

 

대전은 누가 뭐래도 과학도시입니다. 하지만 과학도시를 대표하는 축제가 부재한 것도 문제점 중의 하나입니다. 일각에서는 사이언스 페스티벌이 오래전부터 기획 추진되고 있다고 항변할 수 있으나, 시장이 누구냐에 따라 사이언스 페스티벌은 들쭉날쭉 운영되면서 과학도시대전을 대표하는 축제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입된 축제가 차별화된 콘텐츠 부족과 과도한 자화자찬으로 인해 '돈 축제'라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정작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부풀려진 축제 관람객수와 지역경제효과라는 수치에도 불구하고 축제의 질적 수준 저하와 시민참여 부족이라는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문화관광부의 <지역축제 평가편람>에 따르면, 지역축제는 콘텐츠의 차별성과 만족도(40), 지역주민의 관여도와 지역관광과의 연계(25), 축제조직의 역량과 운영(22) 등 총 100점 만점으로 평가됩니다.

 

지역축제 평가 기준에서 콘텐츠 차별성과 지역주민 참여도가 강조되면서, 많은 지자체가 참가 인원을 부풀리는 등 부정확한 통계를 제시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전 0시 축제 역시 이러한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축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정확한 데이터 기반의 평가와 개선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대전은 과학도시라는 강점을 살려 차별화된 축제를 개발하고, 시장에 상관없이 지속 가능한 축제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대규모 축제뿐만 아니라 마을 공동체 중심의 작은 축제에도 골고루 지원하여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 문화를 활성화해야 할 것입니다.

 

 

5. 지속가능한 대전지역축제가 되기 위한 방안

 

대전 지역축제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바뀌는 등 연속성과 지속성이 부족하고, 과학도시 대전의 이미지와 연계되지 못하는 등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축제가 시 예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차별화된 콘텐츠나 주민참여를 기반으로 축제를 기획추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전 0시 축제 등 지역축제가 지속 가능한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방안으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내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며,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전 0시 축제 등 지역축제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첫째, 시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축제로 지속가능한 축제로 만들어야 합니다. 막대한 예산으로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축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실제로 정부의 지역축제 평가에서도 콘텐츠 차별성과 주민만족도를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이 참여하고 시민들이 만족하는 축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둘째, 대전 0시 축제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대전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황금시간대 K-POP 공연만으로는 0시 축제의 생존은 불가능하며, 전국 최대의 원도심 축제인 만큼 대전 0시 축제만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셋째,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과 연계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대전 원도심에는 이미 지역의 특색을 살린 먹거리(성심당, 칼국수, 국밥 등)와 볼거리가 있으며, 주변에 관광지 (대전동물원, 엑스포, 연구단지 등)와도 연계할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한 편입니다. 아울러 과학도시 대전의 이미지를 살린 AI, 가상현실 등을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합니다.

 

넷째, 축제의 질을 높이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속가능한 지역축제를 위한 환류 과정은 축제 종료 후 참여자, 지역주민, 관련 기관 등 다양한 주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분석하여 축제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도출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축제의 질을 향상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적 가치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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