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는 크게 4종류가 있답니다. 일반적으로 <지브라 횡단보도>, <투캔 횡단보도>, <2단 횡단보도>가 있으며, 최근에 대전 둔산 등에서도 쉽게 볼수있는, <대각선 횡단보도>가 있답니다.
먼저 <지브라 횡단보도>는 우리주변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많이 보급된 방식으로 사람만 건널 수 있도록 표시되어 있습니다. <투캔 횡단보도>는 사람과 자전거가 다닐 수 있도록 표시된 횡단보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대전에서도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곳에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2단 회단보도>는 보행자가 많은 넓은 도로에 2단으로 횡단보도를 설치한 경우를 말합니다. 서남부권에 몇 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각선 횡단보도>는 기존 횡단보도 이외에도 X자 형태의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어 모든 목적지를 단 한번에 건널 수 있는 보행자에게는 아주 편리한 횡단보도랍니다.
오늘 강조드리고 싶은 횡단보도는 최근에 대전에서도 많이 설치되어 대전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대각선 횡단보도>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대각선 횡단보도>라고해서 도시교통 문제와 보행자 불편을 모두 해소하는 만능정책이 될 수 없습니다. <대각선 횡단보도>의 장단점에 대해 먼저 살펴 보겠습니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일반적으로 보행자가 많고 자동차 입장에서 좌회전 교통량이 적은 신호교차로에 주로 설치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보행자 대기시간이 감소하는 장점이 있고, 보행자 사고를 줄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기도 합니다. 일부 연구자료에 따르면, <대각선 횡단보도>는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장점이 있는 반면에, <대각선 횡단보도>는 전체적으로 신호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차량지체와 그에 따른 대기오염 등의 단점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적용 사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좌회전 차량의 경우 비보호를 받아야 하는데, 직진차량 통행이 많을 경우 사고위험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대각선 횡단보도>의 설치지역은 역이나 백화점, 상가밀집지역, 학교앞 등 보행자가 많은 지역이나 교통사고가 빈번한 지역, 또는 보행자로 인하여 차량의 우회전에 문제가 있는 지역 등에 설치하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대전시가 둔산 향촌아파트 앞 사거리와 백합네거리, 한아름네거리 등에 시범 설치하기 시작한 이유도 아마, 앞에서 말씀드린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사망자 중에 아직도 보행자사고가 60%가 넘습니다.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0만 명당 4.1명으로 OECD 평균보다 약 3배 높게 나타나고 있고요. 최근 5년간 횡단 중에 발생한 사고가 보행자 사고 전체의 64.9%를 차지했습니다. 대전광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무단횡단에 따른 사망자 사고도 많지만 신호위반 등으로 인한 보행자사망율도 매우 높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보행자 사망율을 감소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측면에서보면 차량통행에도 일부 걸림돌이 될 수 있으나 <대각선 횡단보도> 도입을 확산하는 것은 대전시민들의 보행자 사고를 감소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런데 왜 지금까지 대각선횡단보도가 확산되지 않고 있었던 것일까요? 아마도 그동안의 도시교통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이 보행자 안전보다는 자동차 중심의 교통흐름에 중점을 두다보니, 대각선 횡단보도와 같이 차량흐름에는 단점이 되는 정책 도입이 늦어진 것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서울 등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90년대 말부터 확산설치되고 있고, 최근에는 중소도시에도 앞다투어 설치되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전국적으로 확산 설치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 하더라도, 이해당사자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정책은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각선 횡단보도의 경우도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무엇보다 운전자의 인식개선과 더불어 시민들의 협조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