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1980년 전두환의 계엄령 이후 40년 만에 벌어진 초유의 사태였다. 헌법을 유린한 불법적 계엄이라는 비판과 함께, 사회 전반에 극심한 불안과 긴장이 감돌았다.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국민들은 4개월여 동안 불안과 초조함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일부 방송 매체와 인물들은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다독이는 ‘신경안정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확한 분석과 정보 전달, 공감과 위로, 희망적인 메시지, 그리고 공론의 장 마련을 통해, 그들은 윤석열 탄핵을 바라는 수 많은 국민들의 심리적 안정에 기여했다.
가장 대표적인 '신경안정제' 역할을 한 인물로는 단연 유시민 작가를 꼽을 수 있다. 그는 냉철한 시각과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비상계엄 정국을 명쾌하게 해설하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실타래처럼 얽힌 정치적 상황을 특유의 논리 정연한 언변으로 풀어내어, 시청자들이 사태의 본질을 쉽게 이해하고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의 분석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정치적 맥락과 사회적 의미를 짚어내는 데 탁월했다. 이러한 그의 해설은 마치 '정치적 안정제'와 같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신뢰와 지지를 얻었다. 어려운 시국 속에서 그의 방송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국민들의 정신적인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신경안정제 역할을 했던 인물로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를 꼽을 수 있다. 특유의 날카로운 시각으로 실타래처럼 얽힌 비상계엄 이후 복잡한 정국을 명쾌하게 분석하고, 출연진들과의 거침없는 토론을 통해 속 시원한 해법을 제시하는 그의 진행 방식은 답답한 현실에 지친 많은 국민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었다. 특히 비상계엄 정국에서 그의 냉철한 분석, 거침없는 비판, 지지층 결집, 신속하고 폭넓은 정보 전달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상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신경안정제'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했다.
'매불쇼'의 메인 진행자인 최욱 역시 다채로운 게스트와 폭넓은 주제를 넘나들며 불안한 비상계엄 정국 속에서 잠시나마 웃음을 선사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정치 분야 시사 이슈들을 출연진들과 함께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면서, 청취자들이 부담 없이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매불쇼 메인 진행자인 최욱의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다루는 진행 방식은 답답한 현실에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외에도 정치권에서는 정청래 국회의원이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소추위원장을 겸하며 비상계엄 선포의 위법성을 법리적으로 명확히 규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비상계엄 해제 직후 신속히 법제사법위원회를 소집하여 관련 법적 근거와 절차상의 문제점을 짚어내고,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제2, 제3의 계엄 우려 등 비상계엄 이후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신속하게 정리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위원을 대표하여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헌법적, 법률적 근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비판을 이어갔으며, 불안정한 정국 속에서 국민들에게 '신경안정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군 출신 및 국정원 출신 정치인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육군 대장 예비역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군 내부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위헌적 비상계엄의 진상 규명에 앞장섰다. 국가정보원 출신인 같은 당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보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비상계엄 관련 의혹을 파헤치고 진실을 밝히는 데 힘을 보탰다. 공군 소령 예비역 출신인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와대 근무 경험과 군 내부 정보를 활용하여 비상계엄의 부당성을 알리고 진상 규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군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비상계엄 사태의 진실을 밝히고 정국 안정화에 기여하며, 불안해하는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크게 일조했다.
검사 출신인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위원으로 활동하며 비상계엄 선포의 법적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계엄법 및 관련 법률에 근거하여 비상계엄 선포의 위헌성과 위법성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각종 방송 및 인터뷰를 통해 법조 전문성을 바탕으로 비상계엄 사태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냉철하고 단호한 모습으로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불안해하는 국민들의 심정을 헤아리며 진실 규명에 누구보다 힘썼다.
마지막으로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는 탐사보도 전문 기자로서 오래전부터 윤석열 정부와 그 일가에 대한 심층 취재 및 보도를 이어왔다. 특히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탄핵 국면에서 명태균 관련 탐사 보도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공론화에 앞장섰다. 더불어 각종 방송 출연 및 인터뷰를 통해 심층적인 분석과 날카로운 비판을 선보이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고, 아슬아슬했던 탄핵 정국 속에서 불안감을 느꼈을 필자를 포함한 많은 국민들의 심리적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