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의존성(path dependence)이란? 한 번 선택한 경로에 의존하여 나중에 선택을 바꾸기가 어려워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한번 일정한 경로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나중에 그 경로가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도 사회전체가 여전히 그 경로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회이론입니다.
예를 들어, 한 번 특정 기술을 선택하면 그 기술에 맞는 인프라와 인력을 구축하게 되는데, 나중에 다른 기술로 바꾸려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바꾸기가 어려워집니다.
아직도 바꾸지 못하고 있는 일본의 도장문화
정보통신기술이 업무효율을 높이고 있는 21세기, 아직도 바꾸지 못하고 있는 일본의 도장문화도 경로의존성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일본의 도장문화는 1000년 이상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는 IT수단이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아주 오래전에 선택했던 도장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경로의존성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런 ‘경로의존성’은 경제, 사회,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경로의존성’ 이론을 가장 처음으로 주창한 사람은 1993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더글러스 세실 노스(Douglass Cecil North)로, 포겔과 함께 1973년 펴낸 책 <경제 성장의 원리>에서 ‘경로의존성’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노스와 포겔이 주장한 경제학에서의 ‘경로의존성’의 핵심은 경제 발전이 과거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장입니다.
세븐일레분의 원래의 뜻 /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라는 의미
사례를 통해서 ‘경로의존성’ 이론을 간단하게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 1927년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편의점이 설립 되었음
+ 1946년 상호이름을 ‘7-Eleven’으로 바꾸었음
-> 세븐일레븐의 원래의 뜻 /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라는 의미
- 1974년 일본 이토요카도가 일본에 도입하여 2424시간 제로 바꾸었으며, 이것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7-Eleven이 유명해진 계기가 됨
+ 24시간 운영으로, 실제이윤율은 일반 슈퍼마켓보다 낮았음, 그런데도 24시간 운영, 왜?(경로의존성으로 설명가능)
-> 고객은 익숙한 시간대에, 익숙한 물건을, 익숙한 진열대에서, 특히 한번 가게 된 익숙한 편의점을 지속적으로 이용함
첫 직장 선택도 의존성법칙으로 보면 매우 중요합니다.
한 번 선택한 경로에 의존하여 나중에 선택을 바꾸기가 어려워집니다.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 나중에 그 선택을 바꾸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바꾸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한 직업에 오래 종사할수록 ‘경로의존의 경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자기강화 심리 클수록 경로변경의 비용도 증가하기 때문에 현재 종사하고 있는 직업을 고수하게 되고 새로운 변화를 선택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선택일수록 의존성법칙이 더 강하게 작용합니다.
이를테면,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 나중에 그 선택을 바꾸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어려움이 들기 때문에, 쉽게 바꾸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잘못된 선택을 유지하는 것보다 잘못된 선택을 바꾸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잘못된 선택을 바꾸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