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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다반사

박원순 시장님, 편안한 곳에서 영면하소서...

by goldcham 2020.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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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께서 오늘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어제(9일) 오후 코로나 19로 비상한 상황에서 하루 종일 뒤숭숭하게 업무를 끝낸 후 퇴근하려는데 접한 청천벽력 같은 소식, 박시장이 유언 같은 말을 딸에게 남기고 실종되었다는 뉴스 속보를 접했습니다. 저녁밥을 먹은 둥 마는 둥 저녁 내내 뉴스속보와 트위터 소식을 뒤적이며 박 시장님 무사생환을 기원했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 박시장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곤 온갖 잡다한 생각에 밤 내내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박시장을 처음 뵈었던 것은 1995년 어느날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당시 박시장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이었고, 저는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말단 간사였습니다. 언론을 통해서만 뵈었던 그분을 직접 뵈었을 때는 특별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냥 동네 큰 형님 같은 느낌, 가까이 가기엔 부담스런 왠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항상 정리되어있는 말씀을 하시고, 항상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고 메모하고 그러나 어떨 때는 감성적으로 느끼는 그대로 말하거나 행동하시고 또 어떨 때는 이성적으로 단호하게 말하거나 행동하시는 습관이 배어있는 그런 분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도 박시장님의 그런 습관이 마음에 들어서 시민운동할 때 한 동안은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들고 다니면서 정리되어있는 말을 하려고 했으며,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리며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어보고자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으며 금세 포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난해 대전평생교육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누굴 닮고 싶냐고 질문하길래 막힘없이 박원순 서울시장님을 닮고 싶다고 했습니다. 항상 사유하고 옳고 그름을 구분하고자 노력하며,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사람을 키우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혁신하고자 노력했던 당신의 그 모습에 반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시장님의 십계명을 자주 보고 마음속으로 되새김하고 있으며, 시장님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고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리더는 자기자신을 철저히 관리하고 주변(인재)을 키우라는 말씀을 보고 또 보곤 합니다.

비단 저 뿐이겠습니까, 많은 후배들이 박 시장님을 지지하고 따르고 응원했습니다. 원망스럽습니다. 자초지경은 모르겠으나 왜 그러셨습니까? 그러나 이제는 박 시장님을 놓아드리려 합니다. 박시장님이 저에게 남기신 유산은 그대로 남기고 당신에 대한 추억이나 당신에 대한 기대는 모두 내려놓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옛날 호칭 한번 불러 보렵니다.

박원순 사무처장님, 그동안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편안한 곳에서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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